새전북신문

“5월 장수는 어린이공화국이다”

제16회 장수 어린이날 한마당 성황리에 열려

기사 작성: 유기종 - 2024년 05월 07일 14시07분

102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4일 의암공원 야외무대 일대에서 제16회 장수 어린이날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5월 장수는 어린이공화국이다”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1,50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 교사,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지역사회 기관 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라좌도 장수굿보존회의 길놀이를 뒤따라 각 읍면에서 찾아온 어린이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축사 없는 내빈소개로 시작해서 장계중학교와 장수중학교 동아리의 춤 공연, 세월호를 잊지 않으며 어린이들이 바라는 세상의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행사장을 둘러싼 숲에는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나온 듯 어린이날을 즐기는 모습이 마치 마을 잔치 같은 느낌이었다. 무대 뒤 호숫가 소나무 숲에 설치된 숲 밧줄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행사장 중앙에 지역 예술가들이 설치한 미로에도 어린이들이 머무르며 동심을 마음껏 펼쳤다. 이밖에도 어린이 모의 UN연설, 캐리커쳐, 인생네컷, 제로웨이스트와 재활용, 캐릭터 키링과 비즈공예 등 체험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인상 깊었던 부스 중 하나는 노인장애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어린이들과 딱지놀이 등을 하며 함께 놀면서 대화를 나누는 부스였다. 어르신과 어린이들 모두 함박 웃음꽃이 피어 세대 간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장수소방서에서 소방복 착용체험, 소화기 시연 등을 통해 안전의식이 높아졌고 경찰 캐릭터와 사진촬영, 경찰복 착용체험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안전 예방을 경험했다.

소시지구이, 솜사탕, 아이스크림, 떡메치기, 뻥튀기, 떡볶이, 한우불고기피자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 부스에도 어린이들이 몰렸고 특히, 중학교 선배들이 운영한 바나나롤 샌드위치는 어린이 시절 받았던 고마움을 봉사활동으로 잇는 선순환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서 기후정의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기존 현수막 대신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원료로 한 PLA 현수막 등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행사에 쓰이는 수많은 현수막의 처리로 골머리를 앓는 요즈음 친환경 현수막을 쓰는 시도가 다른 행사에도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참가 어린이들도 일회용품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 동참해 간식 그릇, 물통을 지참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어린이를 위해 본부석에서 그릇과 컵을 대여했다. 부모와 함께 오지 못한 저학년 어린이를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일대일로 매칭해 체험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씀씀이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장수군청과 전교조 전북지부, 그리고 장수지역사회의 각계각층의 후원과 참여단체의 헌신, 200명 가까운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애씀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수=유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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