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허리 휘는 가정의달…고물가에 한숨 ‘푹’

소비자물가지수 2달 연속 3% 상승
외식물가 8개 품목 중 7개 가격 올라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4월 30일 18시44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만 챙겨도 수십만원은 기본이네요”

직장인 이모(37)씨는 가정의 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어린이날인 5일은 7살 자녀에게 로봇을 선물 후 나들이 계획을 짰다. 자녀가 바란 장난감 가격은 10만원 가량이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과 함께 외식할 예정으로, 벌써 예상 지출액은 수십만원을 넘는다.

이씨는 “가족을 위해서라지만 지갑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매년 겪는 가정의 달이라지만 올해는 특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가정의 달이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며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과 3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특히 ‘금사과’로 대표되는 농산물값 상승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3월의 경우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88.2%), 귤(68.4%), 토마토(36.1%), 배(87.8%)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도드라진 상승을 보여줬다. 이밖에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도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2달 연속 3%대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로 전망되는 등 좀처럼 고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외식이 빈번한 5월에는 외식값 인상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전북 지역 외식비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조사 품목 8개 중 7개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의 경우 김 가격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2,780원에서 올해 3,110원으로 11.8% 올랐으며, 비빔밥 6.9%, 짜장면 3.1% 등 삼겹살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인상을 보였다.

여기에 외식업체마저 가격 인상에 함께하며 물가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이달부터 맥도날드, 피자헛 등 유명 프렌차이즈들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 외식업체들은 재료비, 인건비 등이 오르며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민들은 한끼 외식마저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서모(31)씨는 “바깥에서 식사를 하려면 인당 2만원은 생각해야 하는 시절이 됐다”며 “모처럼 쉬는 날이 많은 가정의 달이지만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할 생각이다”고 하소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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