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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북한 경제 상황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8일 14시12분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2023년에 인민 경제 전반이 발전했고 정치, 국방, 외교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는 사뭇 다르다.

북한은 지난 8월, 3년 7개월간 폐쇄했던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일반 주민의 경우 여전히 삼엄한 분위기 속에 국경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밀무역이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오히려 물건값은 치솟았고, 장마당은 활기를 잃었다. 무역은 몽땅 다 막혔다. 밀수도 못 하니까 장마당엔 사람들이 없다.

나가서 장세만 물게 되니까 장사도 안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올해 추수 상황을 ‘전례 없이 좋은 작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일반 주민들의 몫은 아니다. 농사지은 것은 대부분 인민군대와 돌격대 지원이다.

실제로 삼지연 건설에 투입된 돌격대에게 내의, 신발, 장갑 등 물품을 지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지원될 도시락에 들어갈 반찬의 종류까지 정해줬다. 기업소 종업원들과 각 가정에는 금전 요구도 이어졌다.

먹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막막한 하루하루가 이어질 뿐이다. 그나마 도움을 청할 곳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가족뿐이다. 항간의 소문에는 이제는 백두산 줄기(북한 권력층)가 아니고 한라산 줄기(한국 정착 탈북민)를 찾는다고 한다.

3만 4천여 명의 탈북민들이 그나마 한 가닥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탈북민이 북한에 남은 가족과 어렵게 전화로 연락이 닿을 수는 있다. 그러나 전화 한 번 할 때마다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 당국이 전파 탐지기를 동원해 외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색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통화는 높은 산에서 이루어진다. 산에서는 탐지기에 걸려도 단속반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

집 안에서 전화할 때 탐지기에 걸리면 무조건 잡아간다. 그러나 당장 먹고사는 일이 다급한 만큼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움을 요청한다. 올해는 북한이 경비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주민들의 야간 통행까지 금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속을 빌미로 주민 기강 잡기를 강화한 것이다. 특히 국경 지역에선 예년과 달리 순찰 강화와 더불어 불심 검문도 이루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은 북-중 국경이 개방되기만을 바라며 밀수품을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에 가서라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다. 독감이 퍼졌는데도 병원에 약이 없다. 그동안에는 장마당에서 약을 사다가 링거를 맞곤 했다. 북한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북한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점점 조여 오는 감시와 통제, 열악한 의료 사정까지 극심하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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