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배우자

지난 6일 DJ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맞이해
인권과 민주주의, 통일위해 헌신한 자취 이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8일 08시26분

지난 6일은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DJ의 발자취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김대중(DJ) 생애 사진전’이 19일까지 전북도청에서 열린다. 전시장엔 교복 차림의 섬 소년에서 대통령 퇴임 후 생을 마감하는 2009년 8월까지 100여년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사진 130여 점이 전시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재임시절(1998) 도청 업무보고 받는 장면을 비롯,유종근 지사와 함께 전주 세계소리축제 개막식 참석(2001), 이희호 여사 전라북도 국악원 방문(1999), 군산자유무역지역 기공식 참석(2000),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북대학교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 받는 장면(2007), 김대중·이희호 부부 새만금현장 방문과 한옥마을 방문(2007) 등의 사진도 걸렸다.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보는 듯하다. 1971년 대통령 선거 앞두고 김대중 후보 유세를 듣기 위해 청중이 구름처럼 운집한 군산 공설운동장을 비롯, 1987년 군산월명종합경기장, 중앙로에 내걸린 김대중 사면복권 환영 현수막(1987), 지역 기초단체 의원들과 변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즐기는 모습(1992), 유종근 도지사 후보 지원유세(1995) 등 사진들도 시선을 끈다.

그는 민주화 투쟁과 인권신장, 통일운동에 평생을 헌신해 독재 종식과 민주주의 정착,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 재임 기간, 6.25 전쟁 후 최대 국난이었던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최고의 정보화사회를 구현했으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친인척 비리와 인사편중 시비, 대북 햇볕정책을 둘러싼 보수층과의 갈등으로 임기 내내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싸우며 수많은 탄압을 당했으나 굴복하지 않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 민주·정의·평화 세상의 기반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를 넘어 하나로 만든 대통합 대통령이었다. 편견과 차별을 관용과 용서로 녹여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 사상으로, 증오와 적대감을 화해와 평화로 포용해야 하며 불신과 대립을 연대와 공존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것이 김대중의 큰 정치다. 바로 그 땅이 전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전시를 계기로 우리 모두 다시 통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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