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 편의 시]벙어리 장갑

김순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07일 14시12분

날이 추워지면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기억을 지운것처럼

눈코뜰 새 없이 바쁠때는

아무 생각도 없다가

겨우 한 숨 돌려

텅 빈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비문증처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듯 아른거리는 사람이 있다

뿔뿔이 떨어져 열 손가락이

시린날

손모아 장갑속 따스함이

유년의 긴 타래를 풀며

실오라기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른다

김순이 시인은

정읍 출신

2015년 창작예술인협의회 대한문학세계 등단

저서; 풀꽃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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