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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시동…“손주놈 주게 예쁜 걸로만 주쇼잉”

설 앞둔 전통시장 활기…정겨운 흥정도
주말부터 대목 본격화, 상인들 “기대된다”


기사 작성:  양정선 - 2022년 01월 27일 16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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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사흘 앞둔 27일 전주 서노송동 중앙시장.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손님을 불러 모았다. 노란 계란 옷을 입은 꼬지전과 표고버섯은 기름에 자글자글 익으며 식욕을 돋웠고, “지금 사면 몇 개 더 얹어드려요”라는 주인장의 말은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면서 걱정도 컸지만, 명절 장을 보기 위한 손님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면서 상인들은 근심을 던 듯했다.

“반만 사도 만원, 한 봉지 사도 만원이여” 상인의 이상한 셈법에 웃음을 터트린 한 손님은 “한 봉지 가득 담아주쇼”라며 지갑을 열었다. 시장의 정(情)이 가득 담긴 검은 봉투는 곧 터질 듯이 부풀었다.

새벽부터 이고 진 보따리를 바닥에 풀어 놓은 어르신들은 나물을 다듬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상인 임순자(여·72)씨는 “이번 주 들어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늘긴 했다”면서 “내일부터 본격적인 대목이라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구 모래내시장도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손님들로 발 딛을 틈 없었다. 빨간 사과를 이리 저리 돌리며 상태를 살피는 눈들은 제법 매서웠다. 좋은 상품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명태포를 뜨는 생선가게, 살코기와 뼈를 발라내는 고깃집 주인의 손에선 불이 났다. 생선 집을 운영하는 김철민(55)씨는 “물가도 많이 오르고 코로나도 심해져서 걱정했는데, 명절을 앞둬 그런지 손님이 꽤 된다”면서 “지난주보다 매출도 좀 올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2배만 늘었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손님과 상인 사이 오가는 흥정은 정겨운 분위기를 한 층 끌어올렸다. “손주놈 주게 예쁜 걸로만 골라달라”는 조부모의 마음은 시장의 온기를 더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서로의 복을 빌어주기도 했다.

시민 김용숙(65·전주 인후동)씨는 “딸 내외와 손주들 먹을 것이라도 해 보내고 싶어서 시장에 나왔다”며 “올해는 코로나가 사라져 가족들과 함께 장도보고, 손주들 옷도 사주고 싶다”고 소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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