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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병해충 '농업재해' 인정될까


기사 작성:  정성학
- 2021년 10월 19일 15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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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전북도연맹 등 농민들이 지난 8일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 평야에서 누렇게 익은 벼를 갈아엎으며 벼 병해충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전북도, 농림부에 재해인정 건의

관건은 기후변화와 연관성 규명

농민들 10월말 조사결과에 주목







수확기 전북평야를 덮친 벼 병해충으로 농민들이 망연자실 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농업재해 인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주목된다.

관건은 기후변화와 연관성, 즉 예상치 못한 가을철 늦장마로 인한 병해충 창궐이란 점을 입증하는데 달렸다는 진단이다.

전북도는 19일 도내 평야를 강타한 벼 병해충을 농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공식 건의했다.

병해충도 태풍이나 폭우 등과 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발병한 농업재해로 인정해 농가들에게 그 복구비와 생계비를 지원했으면 한다는 호소다.

농민단체들 또한 “이삭이 패는 출수기인 8월 중순 전후 농가마다 여러차례 방제약을 살포했지만 갑작스런 늦장마에 다 씻겨나가 제대로된 약효과를 보지 못해 병해충이 발병한 것”이라며 한목소릴 냈다.

그동안 병해충은 자연재해와 무관하다는 판단아래 농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단, 지난 2014년 전남평야를 휩쓴 병해충의 경우 기후변화와 연관성을 입증해 농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전북도는 물론 농민들 또한 이같은 선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현재 농촌진흥청이 도내 일원에서 진행중인 정밀조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빠르면 10월말 그 결과가 도출될 정밀조사는 올가을 늦장마와 병해충간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 관계자는 “벼 병해충이 농업재해로 인정받으려면 기후 문제로 발병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농진청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11월중 농업재해대책심의원회를 열어 농업재해 인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북도는 병해충 피해 벼를 전량 수매해줄 것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등급 대비 수매가를 좀 더 높여 수매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시·군별로 두가지로 제한된 수매대상 품종 또한 세가지 이상으로 확대해줄 것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농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동진벼에 병해충이 집중된 점을 고려해 다품종 재배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한편, 문제의 병해충은 지난달 24일 기준 도내 전체 논벼 약 46%(5만2,424㏊)에서 발병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벼를 말라 죽이는 이삭도열병(3만5,286㏊)이 가장 심각했고 세균벼알마름병(9,611㏊)과 깨씨무늬병(7,527㏊) 피해도 상당했다.

피해는 신동진벼에 집중됐다. 덩달아 신동진벼를 대거 재배한 김제(1만532㏊), 정읍(6,102㏊), 고창(5,960㏊), 군산(5,859㏊) 등 서남부권 농가가 직격탄 맞았다.

현 상태라면 생산량이 예년대비 5~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농가들은 수확하더라도 등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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