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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두씨 탯줄가위와 두씨 흡수관

아이디어, 발명
그리고 열정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10월 19일 14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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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재균(소피아 여성병원 원장)





발명가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인가요? 타고나는 걸 까요 아니면 노력하면 되나요? 여기서 열정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이에 대한 답을 얻기란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시지요.

오늘은 제가 산부인과 전문의사의 길로 들어서면서 초기에 발명했던 2가지 수술기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985년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시절 분만실에서 아기를 받다가 가위로 탯줄을 자를 때 탯줄이 미끄러져서 잘 잘리지 않고 탯줄속의 혈액이 밖으로 튀어서 의료진들의 얼굴에 묻는 것을 보고 탯줄이 미끄러지지 않고 혈액도 튀지 않는 가위를 발명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두씨 탯줄가위’(Doo’s Umbilical Cord Scissors)입니다. 이 두씨탯줄 가위의 초기 아이디어는 기존 탯줄가위에 탁구공을 오려서 강력 접착제로 마치 바가지 모영으로 붙여서 실험을 해 보았고 그 효과를 입증한 다음 이를 국내 최대 수술기구 제조사인 솔고산업사에 의뢰하여 상품화 하였습니다. 그 후 이 두씨 탯줄가위는 국내 여러 언론사에서 흥미로운 기사로 다루었고 심지어 중국의 신화사 통신에서도 보도를 할 정도였으니 저를 꽤나 유명하게 만든 물건중의 하나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가하면 일본 동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일본의 유명 연예인이나 태국의 공주께서 이 병원에서 분만을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쓰기야마’산부인과 원장님께서는 두씨 탯줄가위를 구입하면서 저를 일본으로 초청하여 당신병원의 분만실에서 원조 발명인인 저로 하여금 이 ‘두씨탯줄’ 가위를 가지고 탯줄을 자르는 시범을 보이게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수십 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암튼 이 ‘두씨 탯줄’가위는 저를 단순한 산부인과 의사에서 발명가로서 아울러 아이디어가 많은 연구하는 학자의 이미지까지 만들어 주어서 2002년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수술기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저의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이 끝나가던 1986년으로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배가 남산 만하게 불러서 전북대병원 산부인과에 왔는데 주변에서는 이 아이가 임신했다고 수근 거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임신이 아니고 난소에 큰 수박만한 혹(점액성 낭종)이 생겨서 이 여학생의 배를 남산만 하게 키웠던 것입니다. 지금은 환자들이 조금만 몸에 이상이 생겨도 병원을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가능해서 이러한 환자를 만나기가 어렵지만 그때는 그러한 여건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처럼 커다란 난소 낭종을 가진 환자들이 심심찮게 병원에 많이 왔었습니다. 이러한 환자를 수술할 때는 하복부를 위에서 아래로 절개하다가 혹이 너무 커서 꺼내기가 어려우면 배꼽을 돌려서 오목가슴까지 절개하였으니 수술 후 그 흉터가 얼마나 끔찍하게 남았겠습니까? 아울러 수술을 할 때 이 낭종을 터트려서 낭종 속에 있는 점액을 제거해야 하는 그 과정에서 이 점액이 환자의 뱃속으로 흘러들어가서 수술 후 장기유착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저의 신분이 전공의에 불과하기 때문에 집도의인 교수가 시행하는 이러한 수술과정을 조수로서 마냥 지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수술이 끝난 뒤 갱의 실에서 저는 어렸을 때 동네에 있던 농산물 검사소에서 벼 수매를 하는 검사원들이 죽창처럼 생긴 기구를 가지고 벼 가마니 속에 푹하고 찔러 넣어서 볍씨들을 꺼내던 모습들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리고는 그래 바로 이거다! 라고 외쳤습니다. 곧바로 가는 철재 파이프가 기둥인 우산대를 30cm 길이로 잘라서 끝을 죽창처럼 만들고 이를 고무관에 연결하여서 음압장치에 연결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콘돔으로 고무풍선을 만들고 이 속에 물을 가득 채운 뒤에 음압장치를 돌리면서 죽창처럼 생긴 이 관을 물이 가득한 고무풍선에 조심스럽게 찔러 넣었습니다. 아 그랬더니 놀랍게도 고무풍선 속의 물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음압장치에 연결된 병으로 빨려 나왔습니다. 그 후 제가 만든 이 철재 관의 설계도는 역시 두씨탯줄가위를 제조했던 ‘솔고산업사’에 보내져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져서 대, 중, 소 3가지 굵기로 상품화되어서 탄생된 것이 바로 ‘두씨 흡수관’(Doo’s Suction Tube)입니다. 그 후 이 두씨 흡수관은 배가 남산 만하게 불어 오른 점액성 난소 낭종 환자가 오면 과거처럼 복부를 위아래로 크게 절개하지 않고 수술 후 비키니 수영복을 입어도 표가 안날만큼 하복부에 가로로 약10cm 정도만 절개해도 수술이 가능하고 아울러 낭종 속 점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제거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수술기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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