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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화재 현장 방문한 시민 ‘탄식’

새까맣게 탄 대웅전 바라보며 ‘망연자실’
법당에 위패 모신 유가족 주저앉아 통곡
"부처님을 어찌 봬나" 승려들 충격으로 입원

기사 작성:  강교현
- 2021년 03월 07일 16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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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화재로 무너진 내장사 대웅전 잔해 위로 산산조각 난 기와가 나뒹굴고 있다. 깨진 기와에는 신자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강교현 기자



“진짜 승려라면 이럴 수 있나…”

화마가 휩쓸고 간 다음날인 6일 오전 내장사 대웅전 앞. 손자를 껴안고 현장을 바라보던 김경민(67·수송동)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너져 내린 대웅전을 바라보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중간에 주저앉기도 했다. 그는 불이 났다는 소식에 지난밤 현장을 찾아 불에 타는 대웅전을 한참동안 지켜봤다고 했다.

김씨는 “18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조금이나마 편했으면 하는 마음에 2018년부터 대웅전에 위패를 모셨었는데 이 사단이 났다”며 “광주에 사는 딸도 이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을 안고 아침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불에 타는 대웅전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몸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었다”며 “부처를 모시는 제자가 무엇이 그렇게 화가 났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비보를 접한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매캐한 나무 탄 냄새가 남아있는 현장에는 시민들이 저마다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들은 대웅전을 향해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폐허가 된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이금자(71‧연지동)씨는 “이런 큰 화재는 소싯적에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할 때에도 본적이 없다”며 “일주일에 2~3번은 찾는 곳인데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먹먹하다”고 말했다. 새카맣게 타 버린 대들보 사이로 산산조각 난 기와가 눈에 띄었다. 주변에 나뒹구는 기와에는 신자들의 소망이 담겨있었다.

종무소 앞은 사찰 관계자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시끌벅적했다. 굳게 닫힌 종무소 문을 열고 나온 한 관계자는 “충격을 받은 주지스님과 다른 스님들은 오전에 병원에 입원했다”며 “부처님을 어찌 봬야 할지 착찹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는 이날 주지인 경우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화재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9년 전 대웅전 화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사건이 발생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종단 소속 승려가 대웅전에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으며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행위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종단과 긴밀히 협조해 방화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출가수행자의 관리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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