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 가운데 집단 감염사태 발발

군산에서 전북 1호 접종자 등 전북지역 10곳에서 1,142명 접종
전주 TB휘트니스센터 관련 확진자 49명, 자가 격리 600여 명
시민들 “불감증 만연”, “방역수칙 어기면 강력히 제재해야”

기사 작성: 강교현 - 2021년 03월 01일 15시06분

지난달 26일 군산시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 대상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전 8시30분께 군산보건소. 접종 대상자들이 하나 둘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출입문에 들어선 이들은 QR코드 등 출입 명부를 작성을 마치고 보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발열검사와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를 작성한 접종 대상자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을 기다렸다. 얼마 뒤 전북 1호 접종 대상자인 김정옥 참사랑요양병원장이 접종실로 들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온 김 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접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정성과 믿음이 있기 때문에 많이 불안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예방접종과 큰 차이도 없고 몸에 별다른 이상 반응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접종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군산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친 10명의 접종자들은 보건소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30분간 휴식을 취했다. 이들은 대체로 편안한 표정을 지은 채 이상 반응 유무를 확인하는 의료진의 물음에 대답했다.

군산보건소 관계자는 “접종 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119구급대원이 함께 대기하는 등 긴급 호송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을 마친 이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 뒤 별다른 특이 반응이 없자 모두 귀가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 10개 시‧군에서 모두 1,132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지역별로는 전주 564명, 완주 190명, 군산 129명, 익산 119명, 고창 50명, 임실 30명, 남원 20명, 정읍과 김제, 무주 10명 등이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정읍사랑요양병원에서 10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전주지역에서는 집단 감염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감염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집단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전주시 효자동 한 건물 4층 TB휘트니스센터. 승강기와 굳게 닫힌 센터 입구에는 전주시에서 붙인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센터 강사 확진으로 시작된 집단 감염사태는 모두 49명의 확진자 발생을 불러왔다.

같은 건물 2~3층에는 노인복지센터가 함께 상주하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크기만 하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시에서 휘트니스 센터를 폐쇄하고 건물 소독도 했지만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 최모(여‧47)씨는 “시작된 백신 접종으로 ‘이제 곧 코로나로부터 해방이나’했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운동을 꼭 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전주시는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PC방과 당구장, 음식점 등에서 마스크 미착용과 출입자 명부 미비치, 5인 이상 집합 금지 위반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영업한 업소 17곳이 적발됐다. 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와 함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경우에는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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