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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와 원시가 있는 것처럼 내 귀는 먼 데 소리를 더 잘 듣는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12월 03일 10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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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용좌의 장편소설 '숨(문학들)'이 출간됐다. 삶은 평범한 외관 속에서도 고통이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세상을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숙제이다. 주인공 나남이의 독특한 병이자 능력(?)은 다른 사람들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기 지금’의 소리를 놓치기 일쑤다. “내 레이더는 원거리 소리 청취에 민감하다. 근시와 원시가 있는 것처럼 내 귀는 먼 데 소리를 더 잘 듣는다.” (31쪽)

바로 이러한 불균형 속에서의 관조가 이야기 아닌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어쩌면 작가는 생이란 개연성의 연관이라기보다는 우연한 순간들의 임의의 조합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인생에 없는 플롯을 소설에서 만들어 내지 않으려는 듯. 살아가는 일은 숨을 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주인공은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실패하고, 어쩌면 누구나 실패하겠지만, 숨을 쉬지 않는 방식으로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한다. 작간는 『소설시대』에 「태양은」으로 천료, 『열하나 조각그림』(2001) 이후 소설을 발표하며, 최근 작품으로는 『표현형』, 『흐릿한 하늘의 해』 등의 장편소설이 있고, 전남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학술서 『도이칠란트ㆍ도이치문학』 등을 썼고, 카프카 전집 발간에 참여하여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카프카의 편지 1900-1924』 등을 번역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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