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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통금시대'… 불빛 사라진 거리


기사 작성:  양정선
- 2020년 12월 01일 16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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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밤 9시께 전주 송천동 먹자골목 일대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 이 일대 업소 상당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에 따라 이 시간 이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밤 9시 대부분 영업 끝내

일부 업주 "차라리 문 닫는게 낫다"며 임시 휴업 결정

지자체 "시민 협조 없이는 극복 불가능, 힘 모아 달라"





전주의 밤거리가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음식점 등이 밤 9시 이후 배달만 하고 매장 영업은 하지 않아서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음식점, 주점 등 업장은 이 시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손님이 없다”…불 꺼진 식당, 영업중단도

밤 9시 전부터 전주 송천동 먹자골목 업주들은 ‘손님맞이’가 아닌 가게 정리로 분주했다.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던 간판위로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가게 안 의자들은 하나 같이 식탁 위로 올라가 앉았다. 남편과 함께 고깃집을 운영하는 온모(40)씨는 “오후 9시부터 마감 시간인 새벽 2시까지가 하루 매출 20%를 차지한다”며 “적자부담을 안고 업주들이 동참하는 만큼 확산세가 꺾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업 제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한집 걸러 한집 꼴로 불이 꺼졌다. 그나마 손님이 있던 가게들도 다섯 테이블 이상 들어찬 곳은 찾기 어려웠다. 한 업주는 가게 앞에 ‘12월13일까지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떠났다. 업주는 “전기나 수도세, 재료값이라도 아껴보자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났고, 우리 집은 배달이나 포장도 하지 않아 당분간 장사를 접기로 했다”며 “한 푼 이라도 벌겠다고 욕심냈다가 임대료도 못 내는 상황이 오는 것 보단 낫다”고 토로했다.



밤 9시 되자 “나가주세요”…방역당국도 전수조사

밤 9시를 10분 남기고 주점 사장 조모(38)씨는 남은 손님들에게 “9시 마감입니다, 자리 정리해주세요”라고 공지했다. 이 시간까지 남아있던 손님은 5명에 불과했다. 인근 식당에서 나온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자, 조씨는 “9시에 문 닫는다”며 돌려보냈다. 그나마 가게에 있던 사람들도 빠르게 계산을 하고 나갔다. 이 곳은 평소 때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다. 식사 후 2차를 즐기기 위한 손님들이 찾기 때문에 실질적 이익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8시 이후다. 하지만 영업이 제한되면서 이날 매출은 85% 정도 줄었다. 조씨는 “가게 특성상 빨라야 오후 8시가 넘어야 손님이 들어온다”며 “2단계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막막하다”고 하소연 했다.

마감 시간을 막 넘기자 공무원증을 목에 건 방역관계자 4명이 송천동 먹자골목 일대 업소를 일일이 돌며 영업 상황을 점검했다. 가게 안은 뒤늦은 끼니를 챙기거나 정리하는 직원들만 남았다. 길거리로 한꺼번에 쏟아진 사람들은 “전주도 9시에 문을 닫냐”, “남의 자유를 이렇게 뺐어도 되냐”며 저마다 목소리를 냈다.



30분 만에 거리 암전, 인근 마트에 손님 몰리기도

평소 간판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던 먹자골목은 오후 9시30분을 기점으로 빛을 잃어갔다. “포장, 배달은 가능하다지만 술집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 먹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불만을 토하며 가게 문을 닫는 업주들도 줄을 이었다.

술에 대한 미련(?)이 남은 손님들은 가게 문이 닫히자마자 인근 편의점과 마트로 몰렸다. 이곳을 나오는 사람들 손에는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가 들렸다. 마트에서 페트병 맥주 3병과 안주를 계산하던 한 남성은 “가게 문이 전부 닫혔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였는데 집에서 한 잔 더 해야된다”고 직원과 대화를 나눴다. 인근 한 편의점주는 “오늘부터 시작한 제한조치 때문인지 9시 이후 캔맥주가 많이 나가고 있다, 30분간 술 매출이 27만원정도 찍혔다”고 했다.



전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별도 해제 시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집합금지대상은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5곳이다. 전주시는 2단계 해제 즉시 집합금지대상 업소에 1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재원마련의 한계로 1만개가 넘은 일반음식점까지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강도 높은 거리두기는 시민 협조 없이 불가능한 만큼 코로나 유행 상황 종식을 위해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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