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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코로나 수능, 플랜 B의 상황은 없길 바라며

전문가칼럼-유선주의 토닥토닥]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8일 15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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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달 앞으로 다가 왔다. 수능을 1주일 앞둔 11월 26일부터 전국 고등학생들은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며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이 발표되었다. 수능 시험일에 임박해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자가격리자 등 이동제한 수험생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수능 응시`는 집합금지 예외사유로 인정한다고 재강조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와 교육계 책무라는 점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필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 수능을 치르게 되는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다. 특별한 감투는 아니지만 아이가 고3이라고 하면 덕분에 “고생한다. 애쓰겠구나”하는 말을 종종 들어온 터인데 올해는 한가지 말이 더해진다. “코로나 때문에 어쩐데” 졸지에 아이는 ‘비운의 고3’, 필자는 ‘비운의 고3 학부모’가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방역당국과 교육부의 조치에 신경이 쓰이고, 코로나 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험생의 대입 응시기회를 보호하겠다는 대책에 위안을 갖고 있다. ‘그래도 수능이 더 연기되진 않겠지’ 하며 아침마다 마스크와 영양제나 챙겨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실상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전국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져 수험생, 학부모, 교육 당국 모두가 상상하고 싶지 않은 그런 끔찍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수능을 꼭 봐야 하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상황속에서 아이들을 시험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 ‘플랜 B’는 마련되어 있을까?

어느 한 일보에 게재되었던 글을 보니 매일 2천명에서 6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난 5월 대입시험을 취소했던 나라가 있었다. 바로 영국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수능을 대체했고, 대학입시는 어떻게 진행 했을까? 물론 영국은 한국 수능과는 다르다. 객관식 중심인 한국 수능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험은 서술형으로 이뤄진다. 영국의 대입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점은 ‘선(先) 지원 후(後) 시험’인데, 학생들은 예상 점수에 따라 원하는 6개 대학에 먼저 지원하고, 이후 대부분 A-Level 등급 결과에 따라 합격이 나눠지는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는다. 이렇게 시험의 성격과 대입 제도가 상이하더라도, 한국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대입 시험 점수가 없으면 입학 확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코로나로 인해 A레벨 시험을 치르지 못한 영국의 청소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영국의 시험 감독청은 알고리즘을 통해 최근 3년간 해당 학교 졸업생 성적을 기준으로 한 표준화 작업을 통해 학생들의 예상 등급과 순위를 매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결국 등급 인플레이션과 불공정한 평가 모두를 예방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입 정책에 혼란만 가중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을 일으키고 말았다는 글을 보았다.

그럼 우리는 수능을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교육부 역시 지난 8월 시험실 입실 인원 축소, 칸막이 설치, 자가격리 수험생 별도 시험장 운영 등 계획을 포함한 ‘2021학년도 대입 관리 방향’을 발표하며,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내비쳤다. 물론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수능을 치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순 없겠지만 영국처럼 불완전한 대안으로 사회적 혼란을 가중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선택일 것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으로 인한 중장기 대입 제도 개편을 앞두고 있지만 이런 팬데믹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은 마련이 될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 처음 갖는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신조어와 함께 급 발전하고 있는 비대면 교육 상황 속에서 창의융합교육도 필요하지만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이 선급되길 바래본다. / 도시숲미디어센터 유선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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