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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인은 일본인인가?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13일 15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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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오키나와문학을 사유하는 방법(지은이 손지연 , 출판사 소명출판)'은 1945년 8월 15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1945년 8월 15일 종로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던 목소리와 동시에 일본에서는 ‘옥음 방송’에 일본국민이 눈물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는 8월 15일이 아닌, 오키나와 수비군사령관의 자결일인 6월 23일을 ‘위령의 날’로 기념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국민의 공통된 기억으로 손꼽히는 ‘종전 기념일’에 대한 기억은 어째서 분열하는가? 서로 다른 ‘종전 기념일’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이 책은 일본이되 일본이 아닌, 동시에 외국이되 한국과 닮은 상처를 지닌 오키나와에 대해 깊이 있는 물음을 던진다. 왜 오키나와인가? 우리에게는 여름철 휴양지, 아름다운 바다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오키나와에 대해 종전기념일로부터 접근하는 이 책은 언뜻 생소하기도 하다. 왜 한국에서 오키나와를 알아야 하는가? 저자는 오키나와 연구가 단순한 지역 연구에 국한되지 않으며, 동아시아 전후와 냉전을 관통해온 동아시아 체제의 모순을 읽어내기 위한 중요한 지렛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지워졌던, 국가(nation-state)에 수렴되지 않는 다채롭고 풍부한 지역적 상상력을 오키나와 문학이라는 자장을 통해 내밀하게, 그러나 매우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성찰력은 제주 4·3 혹은 광주 5·18 문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한국문학과 공명하는 부분이 크다. 오키나와 전투, 우치난추, 야마톤추, 가해자성, 피해자성, 배제와 차별, 점령, 미군기지, 성폭력, 조국복귀, 반복귀, 반기지, 기억투쟁 등은 전후 오키나와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다름아닌 우리 역사를 거울처럼 되비추며 성찰하도록 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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