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 아메리카 타운 한국인만 경제 불황속 흥청망청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2.18 13:05

17일 밤 10시께, 군산시 산북동 속칭 ‘아메리카 타운’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나이트클럽에서 흘러 나오는 불빛과 음악속에 환락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경제적 불황은 이곳만은 예외였다.‘아메리카 타운’은 군산에 주둔하는 미공군병사들을 위해 형성된 일종의 유흥가 밀집지역.타운 입구에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관리원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차량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러자 상가주변도로는 순식간에 전주와 익산지역 번호판을 단 외지차량들로 빼곡했다. 한동안 이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도로 수 백여m가 차량 행렬을 이룰 정도로 손님을 태운 택시들도 쉴 새 없이 드나 들었다. 주말을 맞아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원정음주’를 온 것이다.30여개 유흥주점 등이 모여 있는 골목에는 한국인과 미군이 서로 뒤섞인 채 인파로 흥청거렸다. 이 곳을 찾은 한국인들은 보통 30대가 가장 많았고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이날 10시30분께 문을 열고 들어선 J유흥주점. 50여평 남짓한 공간의 이 술집에는 거의 빈자리를 찾아 보기조차 힘들 정도로 손님들로 꽉 찼다. 손님들의 대부분은 내국인. 이들은 각각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셔가며 러시아 무희들의 ‘반나체쇼’를 구경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홀로 뛰쳐 나가 무희들과 춤을 추고 서슴없이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 팁까지 건넸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가운데 이곳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 이러한 사정은 이 곳에 몰려 있는 상당수 유흥주점들이 마찬가지. 한국인이 주요 고객이다.미군들을 위한 시설에 정작 미군들보다 내국인들이 몰려 흥청대고 있는 셈이다. 이 유흥주점 종업원은 “평일과 주말에 한국인들을 상대로 장사하지 않으면 솔직히 살아 남기가 어렵다”며 “한국사람들은 돈도 많이 쓰고 아가씨들에게 팁도 듬뿍 줘 주고객이다”고 전했다. /군산=채효기자ㆍ신수철기자 ss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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