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북에서는 서예대잔치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어서 국내 서예애호인들 뿐만아니라 해외관람객들에게도 한국의 전통예술인 서예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서예는 수천년동안 동양사상과 문화를 표현하며 계승 · 발전하여 온 동양 최고 예술로, 한·중·일 삼국이 중심이 되어 각국의 서예풍격과 격조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중국서예(2009년 지정)와 몽골서예(2013년 지정)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만방에 알리고 있으며, 일본서도 또한 등재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화 · 영어화교육의 확산과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외면으로 인하여 서예교육 및 서예계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1989년 국내 최초로 대학서예의 장을 열었던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비롯한 여러 학과들이 폐과되었고, 서예학원들은 점차 동네에서 사라져가는 암흑기를 보여 서예가들은 작가활동을 접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9년 6월 12일 드디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나라의 전통서예를 계승 ·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서예진흥법」을 대통령령 제29821호에 의해 시행하므로써 서예에 관한 교육 및 예술활동 지원정책이 예상되어 서예계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서예교육 현황 및 종사자, 전시회, 서예관련 시장실태조사를 하게 되고, 서예교육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기관을 선정하게 되며, 서예 진흥의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지원으로 서예의 해외 홍보 및 마케팅, 국내외 서예 전시회 개최 및 참가 지원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교육ㆍ조사ㆍ연구ㆍ학술교류 및 출판 지원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서예 진흥을 위한 법인·단체의 지원을 위해 서예문화를 육성ㆍ발전시키는 사업, 우수 서예가 발굴ㆍ육성ㆍ활용 사업, 서예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서예의 국제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어 그동안 침체되었던 서예계에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우리 전북은 예향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서예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여 대학에서의 서예과 창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 학술세미나 개최, 서예대전, 국제교류전, 서예전시회 등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토대 위에 정부의 지원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20년부터는 우리 전북이 서예인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전통서예 계승과 현대서예 창조의 메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이승연(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