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20대 여성들에게 접근해 대출을 받게 한 뒤 대출금을 가로채 취준생을 울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5일 사기 혐의로 박모(23·여)씨를 구속했다.

또 박씨의 범행을 도운 조(27)모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취업을 대가로 대출을 받게 해 A(21·여)씨 등 8명으로부터 총 1억 3,000만원을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범행을 위해 광고대행 회사를 설립하고 취업사이트에 ‘월 160만원, 사대보험 가입, 기숙사 제공’ 등의 좋은 조건으로 구직 글을 올렸다. 연령은 20~25세로 제한했다.

이들은 글을 보고 찾은 A씨 등에게 “취직하려면 상권 투자를 해야 한다”며 “2개월 뒤 원금은 다시 돌려주겠다”고 속여 대출을 받게 했다.

정식 대출이 어려웠던 피해자들에게 이들은 3금융권의 대출도 알선했다. 

피해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적게는 400만 원부터 많게는 4,800만 원까지 대출받아 이들에게 건넸다.

피해자들은 취업이 됐다는 안도감에 거리낌 없이 대출금을 박씨 등에게 건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렇게 가로챈 대출금은 이들의 유흥과 고급외제차량 렌트비, 개인 채무 변재 등으로 사용됐다. 피해자들에게 급여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자 8명은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12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피해금액도 7~8,000만원으로 총 2억여원에 달한다. 

이들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