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확정된 서남대학교 재학생들에 대한 특별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편입 대학 재학생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의 학부모들이 “특별편입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글에는 “학교 측의 (서남대 재학생)원광대 특별편입에 대한 학부모 의견수렴을 진행한다는 일방통보에 너무 황당하다”면서 “ 학생을 입학시킨 학교 측이나 교육부가 책임져야할 문제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처사”라고 썼다.

이어 “반대를 일삼는 교육행정에 언제까지 특정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고 분하다”면서 “서남대의대 원광대 특별편입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와 학교당국은 지금이라도 특별편입 추진을 즉각 백지화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학교,학생,학부모가 진실성 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설명회 한두번으로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면 학부모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시작된 이 청원 글에는 현재까지 535명이 동참의사를 밝힌 상태다.

원광대 재학생들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반발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재학생들은 학습권 침해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원광대 재학생인 김성현씨는 “학교가 (서남대) 학생들을 특별편입 시킨 후 커리큘럼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는 의예과 120명, 의학과 225명, 간호학과 305명, 경찰행정학과 160여명 등 총 1,425명의 규모의 서남대 재학생을 특별편입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편입이 발표되자 원광대 간호학과 재학생들은 3일 오후 1시 대학본관 앞에서 “특별편입 반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찰행정학과 등 타 단과대학 학생들도 반대 시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77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전북대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북대 의대에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전북대는 서남대 의대생들의 특별편입에 재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향후 의대생 정원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형평성 논란여지가 남아있어 서남대 의대생의 전북대 의대편입을 절대 반대한다”고 올렸다. /최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