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내부고발자 인권침해 주장 제기 '파문'

자림복지재단, 성폭행 피해자들 지속적 접촉…정신적 피해 입혀

기사 작성: 정경재 기자 - 2014.01.15 17:06

‘제 2의 도가니 사건’으로 불리는 자림복지재단 성폭력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여성과 이를 고발한 재단 직원들이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림복지재단 장애인 성폭력 사건 해결과 시설 인권 보장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림복지재단에서 자행되는 피해자 인권침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성폭력 사건이 밝혀진 뒤, 재단에서 피해자 측과 지속적인 접촉시도를 하고 있다”며 “수 십년을 재단 시설에서 생활하다 퇴소한 뒤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찾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현재 재단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퇴소한 지적장애여성의 집을 방문해 사건과 관련한 사실을 묻고 접촉한 사람을 조사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다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성폭행 피해여성들이 가해자가 자신을 찾아올까봐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은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 후원금과 보조금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유로 시설 내 직원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성폭력을 고발한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며 “양심 있는 내부고발자의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전북도와 전주시도 성폭행 피해여성들과 재단의 장애인 성폭력을 고발한 직원들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자림복지재단 성폭력 사건은 2011년 전국적으로 실시된 ‘장애인 생활시설 인권실태조사’를 통해 불거져 2012년 7월 27일부터 진행된 경찰의 수사 이후, 지난해 11월15일 시설 원장 K씨(42) 등 2명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2급, 3급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17~25세의 여성들로 10년 이상 복지시설에서 생활했다.

현재, 피해여성 9명은 자림재단 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상태로 타 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재 기자 yellowhof@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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