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방통계 짜깁기 말라"

김완주지사, 도-전발연 질타“분석없이 사실만 나열”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2.12.04 22:22

“왜 그런지 원인은 없고 팩트(사실)만 나열한 통계를 어디에 쓰겠나?”

전북도와 전북발전연구원이 분기별로, 또는 매월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지방통계에 대한 김완주 도지사의 질타다. 4일 오전 주요 실국장들이 약식으로 도정현안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다.

“통계청이나 한국은행 등이 조사한 자료를 마치 짜깁기한 것만 같아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지적이었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화근은 지난 주 본청과 연구원이 사나흘 간격으로 각각 발간한 ‘통계로 보는 전북(3/4분기호)’과 ‘전북경제동향(11월호)’이었다는 귀띔이다.

도마에 오른 두 간행물은 도내 소비자 물가부터 수출입 현황까지 각종 지방통계가 담겨졌다. 도내 경제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특화된 이른바 ‘전북 맞춤형 통계’란 게 특징이다. 이는 앞선 2일 통계청 평가에서 전북도청이 전국 최우수 통계업무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겨준 채 호평받았다.

하지만 이틀만에 그닥 쓸모없는 ‘계륵(鷄肋)’처럼 여겨진다는 혹평이 나왔다. 그것도 도정을 이끄는 도백의 입을 통해서다. 한 배석자는 “출처나 내용이 거의 유사한 통계자료를 중복 발간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통계가 도내에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다른 지방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개선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 정작 중요한 분석결과는 빠졌다는 지적이 컸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결국, 이를 문제삼아 관계기관간 역할 조정은 물론 통계자료 가공능력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수치 조사는 통계 전문기관이 알아서 하고 있는만큼 도청과 연구원은 그 통계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도정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란 의미로 풀이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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