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은 순간 초속 40m에 육박하는 강풍으로 아까운 인명과 수많은 재산피해 등을 입히며 도내 대부분 지역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28일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심기압 960hPa에 최대풍속 40ｍ/s, 강풍반경 450kｍ인 제15호‘강한 중형 태풍’볼라벤은 오후 2시 현재 도내 가로수 387개와 가로등 36개 등 총 1만7,712 개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볼라벤은 안타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오전 11시10분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 A(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박스에 압사했다.

A씨는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를 살펴보려 아파트 일대를 순찰하다가 이 같은변을 당했다. 이에 앞선 10시20분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 30번 국도에서 5톤 화물트럭을 운전 중이던 B(50, 익산시)씨가 나무에 깔려 숨졌다.

 임실경찰에 따르면 B씨는 남원시 덕과면 정미소에서 왕겨를 수집, 진안군에 있는 양계장에 공급하고 돌아 가던 중 임실군 성수면 신촌리 30번 국도변에 태풍으로 도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강풍에 뽑힌 또 다른 나무가 덮치는 사고를 당했다.

또 김제 백산면 금식기도원의 붕괴로 정신지체장애자인 백(45)모씨가 부상을 입어 후송됐으나 수술도중 사망했다, 볼라벤의 거센 바람의 영향으로 전신주가 쓰러지고 고압선 등이 단선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정전신고 폭증으로 인한 123번이 수 시간동안 불통되는 사태가 연출됐다.

정전사유는 전신주 쓰러짐과 수목과 접촉한 전선단선(고압선)이 가장 많았으며 변압기 폭발사고도 일어났다. 한전전북본부는 이날 태풍으로 인해 오후 6시 현재 도내 전역에서 32만1,537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한전은 긴급복구 인력 1,100여명을 현장에 급파, 복구작업을 벌여 93%의 복구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볼라벤은 도내 교육기관도 할퀴며 지나갔다.

고창 흥덕중학교와 부안 전북해양수련원의 지붕마감재가 강풍으로 파손되면서 각각 1억원, 7,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외에 유리창 파손과 담장, 나무 등이 쓰러지면서 전체 피해건수는 110여건 피해액은 8억6,000여만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 피해액은 전주시 소재 학교가 1억4,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창 1억500여만원, 부안 8,000여만원 순이다. 전북도교육청은 태풍 볼라벤이 물러나면 실제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29일부터 현지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볼라벤 때문에 군산과 고창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군산 해신동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붕괴돼 4가구 주민들이 인근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산업단지 공장 지붕이 붕괴됐다. 특히 군산시 옥도면섬 지역 선유도와 비안도, 개야도, 장자도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1,500여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선유도 등에서는 어선 5척이 전복되고 개야도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이 파손됐다. 한편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공무원 1,761명과 소방 1,105명, 한전 1,165명, 군경 1,400여명 등 총 5,400여명을 동원해 긴급 응급복구에 들어갔다. /고민형 기자·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