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구전 전통지식도 소문내면 돈 된다"

전발연, 나고야협정 발효관련 지식재산권 활용방안 제안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2.06.18 19:14

“여름철 부패하기 쉬운 음식에 석이를 썰어 넣으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능이를 달여서 마시면 가라앉는 등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한다.”

지리산권 주민들의 구전 전통지식 중 하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데다 주민들의 고령화로 잊혀지는 생활 속 지혜다. 하지만 이를 잘 포장해 논문으로 발표하거나 그 효능을 연구해 특허를 낸다면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고 지역소득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은 18일자 이슈 브리핑(사라져가는 전통지식이 보배된다)을 통해 이같은 전통지식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식재산권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나고야 의정서가 지난 5월 발효됨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강조됐다.

나고야 의정서는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 등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생물유전 자원이나 전통지식을 이용할 나라는 제공 국가에 승인을 받고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을 뼈대로 했다. 구전 전통지식조차 특허나 논문발표 등 유효한 방법으로 공표하면 그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연구진은 “215조 원대에 달하는 애플사의 시가총액 중 90%는 무형의 지식이고 세계 생물자원 시장은 약 800조 원대로 추정될 정도로 지식재산권은 중요하다”며 “도내 지자체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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