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한중 FTA 채결땐 전북경제 희비

기계부품-종이등최대수혜주…차 경쟁력 낮고 농산물은 협상 지켜봐야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2.05.02 20:09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전북경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 중국 수출경쟁력을 갖춘 정밀화학은 최대 수혜주, 반대로 주력산업인 자동차는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북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05~10년) 전북과 중국간 주요 교역상품 10종의 무역특화지수를 살펴본 결과 자동차 및 그 부분품과 화공품 등 8종의 시장다툼이 치열했다. 도내 총수출액 93%를 점유한 전략상품이지만 중국산과 엎치락 뒤치락했다.

한때 중국산에 고전해온 무기화학품과 화학공산품은 수출 경쟁력을 회복했다. 전기기기와 그 부분품, 동과 그 제품도 비교우위로 돌아섰다. 2010년 기준 무역특화지수는 0.5~0.8 안팎으로 조사됐다. 1에 가까울수록 전북산 수출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반면 유기화학품과 철강은 중국산에 밀려 수출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됐다. 플라스틱과 그 제품, 보일러와 기계류의 경쟁력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각각 마이너스 0.1~0.4 안팎을 기록해 중국산에 고전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와 그 부품은 사실상 수출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0.98로 수출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상품으로 꼽혔지만, 2010년 들어선 마이너스 0.32로 추락했다. 완성차를 시작해 협력사까지 중국현지 생산체제로 넘어간 결과로 풀이됐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대 중국 수출경쟁력이 높은 상품은 정밀화학과 기계부품, 석유화학과 종이제품, 섬유의류 등이 꼽혔다. 반면 경쟁력이 가장 낮은 상품은 자동차와 그 부품소재가 지목됐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면 정밀화학은 반사이익이 기대됐지만 자동차산업은 더 큰 타격이 우려됐다.

이경득 해외마케팅팀장은 “앞으로 품목별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자동차 산업은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차 등 완성차를 중심으로 그 협력사들까지 중국현지 생산체제로 넘어가는 추세라 FTA와 상관없이 수출 경쟁력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감품목인 농축산물은 협상 과정상 변수가 많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팀장은 다만, “전반적으로 중국산에 밀릴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중국인 약 10%는 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고소득층이다. 이들을 겨냥한 친환경 신선식품과 고품질 가공식품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은 도내 최대 교역국으로 2010년 기준 총수출액 13%, 총수입액 19%를 점유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약 3배 수준으로 2008년 첫 적자(-1억6,889만달러)를 기록한 뒤 흑자로 돌아섰다. 2010년에는 5억6,209만달러 흑자를 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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