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무용의 대모 카롤린 칼송의 전설적인 솔로 작품 ‘블루 레이디(blue lady)’가 새롭게 구성돼 전주에 상륙한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오는 12일 세계 무용사의 한 획을 그은 유럽 대표적 무용수 카롤린 칼송의 초연작 블루레이디를 선보인다.

이날 오후 5시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게 될 이번 공연은 카롤린 칼송이 1983년에 처음 발표했던 작품으로 이후 수십 년 째 무대 위를 오르 내리며 세계 관객들의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수작으로 꼽히는 ‘블루레이디’의 각색한 작품이다.

카롤링 칼송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춤으로 유럽 최고 무용수의 자리에 오른 후, 지난 2006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무용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 명실상부 세계 대표적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가 핀란드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겸 무용수 테로 사리넨을 새로운 계승자로 삼고 지난 2008년 그와 함께 블루레이디를 각색해 만들어낸 새로 태어난 블루레이디를 만들어 냈다.카롤링 칼송은 남성인 테로 사리넨에게 여성을 역할을 맡기고, 그의 색을 물씬 묻어날 수 있는 무대를 새롭게 구성했다. 두 예술가는 어머니와 아들처럼 서로의 비전과 철학을 블루레이디 안에 구현했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 듯 푸른 빛의 영상, 선명한 붉은 드레스, 그 앞으로 길게 드리워진 블라인드로 무대의 색채감과 입체감을 높이고, 작품에 영감을 제공한 베니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

또한 동양 문화에 조예가 깊었던 칼송이 기존의 공연에 동양의 공연양식을 취하고, 조합해 마련한 이번 무대는 환상적으로 하모니를 이룬 동서양의 그 조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각색된 블루레이디는 지난 2008년 리옹 댄스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여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서는 새롭게 구현된 여성의 삶과 모성의 이미지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리넨의 섬세한 표정과 고고한 움직임, 강인한 몸이 그려내는 선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남녀의 구분을 초월한 어떤 미지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존 블루레이디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새롭게 태어난 블루레이디로 다시 한 번 그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번에 처음 블루레이디를 경험하는 관객들은 가슴 속 깊이 이 무대를 새겨 넣을 수 있을 것이다”며 “지난 2008년 받았던 찬사를 다시 한 번 전주에서 구현하고, 그 당시 관객들이 느꼈던 전율을 또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