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를 정부 광역경제권 정책과 지역 전략산업을 연계 개발하고, 새만금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북 혁신도시의 비전과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를 통해 “전북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은 농촌진흥청과 식품연구원 등 주로 BT(생명공학기술) 관련 기관임을 감안해 이를 잘 활용하면 전북권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토론회는 전북발전연구원 주최로 관련 기관, 단체 전문가와 실무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연구원은 “BT산업은 미래 유망산업인 이른바 ‘6T산업’ 중 하나로 혁신도시에 들어설 BT 기관을 익산 식품클러스터, 순창 장류산업, 부안 젓갈산업, 정읍 방사선연구소 등과 연계해 생물산업을 집중 육성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역경제권과 연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 연구원은 “친환경부품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제한된 현 호남광역경제권 특화사업을 혁신도시를 축으로 가칭 ‘로하스(LOHAS) 지향성 바이오식품클러스터’를 새로 포함하면 전북경제 3만불 시대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도시를 신재생에너지 시범도시로 개발하자는 안도 제안했다. 권 연구원은 “혁신도시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저소비형, 자원 순환형으로 개발하면 지역 전략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큰데다 향후 새만금을 개발하는데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토·주공 통합이 임박한 가운데 혁신도시 정상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이방식 전주대 경영대학장과 신기현 전북대 교수 등은 전북과 경남 간 지역내 총생산과 인구 증감현황 등 각종 비교분석 자료를 인용해 “토·주공 통합공사 본사는 전북으로 이전해야만 지역균형발전이란 혁신도시 개발 취지에 맞고, 교통 접근성과 중국시장 진출 등과 같은 사업전망도 상대적으로 밝다”고 주장했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은 “MB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규제완화와 혁신도시 개발지연 등으로 지방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며 토·주공 문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뤄야한다는 당위성을, 임병식 새전북신문 정치경제부장은 “지난 4.29 재보선 때 한나라당 지도부의 전북 공약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한편, 이해당사자인 이전대상 기관 임직원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