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구원은 16일 3월중 이슈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산림정책이 산림자원 육성과 보호에서 산림 바이오매스(biomass) 이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바이오 매스는 사탕수수나 다시마로 알코올과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것처럼 생물자원을 활용한 에너지를 뜻한다.
전발연은 무주와 진안 등 동부권에 풍부한 리기다 소나무를 벌채해 열병합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벌채지에는 속성수를 조림하는 식으로 산림자원을 활용한 이른바 ‘탄소순환 경제모델’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탄소순환 모델은 경제성도 높다고 평가됐다.
리기다 소나무는 1970~80년대 충남과 전라권에 조림사업이 집중되면서 국내 전체 인공림의 27%를 차지했고, 이중 도내 리기다 소나무림은 총 5만4,032㏊가 조림됐다. 현재 전체 나무의 부피로 환산(임목축적)하면 883만4,000㎥, 이는 총 1,080만여 톤에 달하는 열병합 발전용 바이오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됐다.
전발연은 이에 따라 벌채에 적정한 나이(25년)를 넘긴 리기다 소나무를 베어 열병합 발전용으로 활용하고, 벌채지는 새로운 산림자원을 식재하고 일부는 임도를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변 마을 40곳 정도를 이같은 탄소순환 경제모델과 현행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을 결합한 가칭 ‘탄소순환 마을’ 시범사업지로 지정해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이 경우 2조2,100억 원대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와 향후 4년간 8,000개 가량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이 기대됐다. 이는 동부권이 초광역경제권 내륙벨트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주장이다.
전발연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탄소순환 경제 모델은 독일과 노르웨이 등 임업 선진국에서 추진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데다 정부 정책과도 알맞다”며 “전략적으로 동부권을 녹색성장 허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