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옥천문화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순창군 섬진강 상류 지역인 동계면과 적성면 일원에서 '2026년 지역미래문화유산 답사'를 가졌다.
이번 답사는 순창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해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먼저 동계면 귀미마을을 찾아 마을의 유래와 남원 양씨 문중의 역사,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살펴봤다.
현장 해설은 전 혼불문학관 관장을 지낸 양규창 선생이 맡았다. 선생은 귀미마을에 얽힌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깊이 있는 지역사 지식과 특유의 맛깔나는 해설로 풀어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적성면 운림리 농소고분을 방문해 고려시대 순창의 역사와 고분의 학술적 가치를 살펴봤다. 이날 현장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원 김소라 연구원이 함께해 농소고분의 발굴조사 내용과 역사적 의미를 나눴다.
운림리 농소고분은 마을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왕씨묘' 또는 '왕무덤'으로 불려 온 유적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2014년 실시한 시굴조사 결과, 장방형 묘역시설과 2단 석축단, 지하 약 3.5m 깊이의 3단 토광, 목관과 목곽을 갖춘 독특한 매장 구조가 확인됐다.
목관 외면에서는 금분으로 쓴 범자가 발견됐으며, 토광 내부의 벽감에서는 청동합과 청동반, 청동제 숟가락과 젓가락 등 고려시대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 출토됐다. 이러한 조사 성과는 고려시대 지배층의 분묘와 장례의례, 불교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인근 쌍룡사지와의 문화적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답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의 역사와 문중문화, 고분유적을 현장에서 함께 살펴보고 순창의 역사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지역의 문화유산이 과거의 흔적을 넘어 순창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미래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박창권 옥천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이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심귀례 아카데미추진위원장은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장에서 만나는 일이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출발점"이라면서 "순창의 잊혀진 과거를 내일의 자산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 문화유산 답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옥천문화연구원은 앞으로도 순창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연구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풍산면과 유등면 일원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답사에는 최길석 전 순창문화원장을 비롯해 옥천문화연구원 회원과 지역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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