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 기법으로 풀어낸 동양적 여백과 기운

훠드미혜 김, 군산서 여덟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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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를 강렬한 색채로 풀어내 온 서양화가 훠드미혜 김(MiHae K. Ford) 작가가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는 ‘꽃으로 피어난 시간’을 주제로 6일부터 10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1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대자연이 인간에게 전달하는 생동감 넘치는 감동과 위로를 화폭에 담아냈다.

오랜 타국 생활 속에서 마주했던 계절의 그리움, 그리고 고향 군산으로 돌아와 마주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꽃’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화했다. 전시의 대표작 '행복의 정원'을 비롯, 백동백의 기품을 담은 '백화의 향연', 들꽃의 순수함을 노래한 '푸른들원 꽃보다', '소녀의 꿈' 등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을 과감한 화면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표현한 신작 및 대표 유화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작가는 자유와 자연에 대한 갈망을 캔버스 위 거침없는 붓 터치와 생명력 있는 색채로 구현해 내며 평단과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화 기법으로 풀어낸 동양적 여백과 기운이 이 전시의 특징이다.

작가는 주로 자연물의 생명력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Colors of Nature(자연의 색)'와 'Colors of Korea(한국의 색)'를 화두로 삼아 작업한다. 미국에서 서양화를 수학했음에도 불구, 귀국 후 전북대 대학원 등에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동양화의 '기운생동(氣韻生動)'과 한국적 정서를 서양화 매체(유화 또는 아크릴)로 훌륭하게 재해석해 냈다.

붓 터치는 과감하면서도 섬세하며, 두텁게 칠해진 마티에르보단 색면의 조화와 선의 유려함이 강조, 한 폭의 현대적 채색화를 보는 듯한 단아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백색의 향연’, ‘변치 않는 마음’, ‘봄의 선율’ 등의 시각적 구성을 보면 뚜렷한 예술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꽃과 식물을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으로 다루지 않고,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도록 대담하게 확대(Zoom-in)하는 구도를 즐겨 사용한다. 정중앙의 ‘백색의 향연’이나 좌측 상단의 ‘변치 않는 마음’(동백꽃)을 보면, 꽃 한 송이 혹은 한 무리가 화면의 중심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과감한 클로즈업은 관람객이 꽃의 디테일과 내밀한 생명력에 즉각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 준다. 강렬하고 명징한 색채 대비(Colors of Korea)가 더욱 도드라진다.

가장 큰 강점은 빛을 가득 머금은 듯한 맑고 강렬한 색채 감각이다. 배경의 색면 처리가 매우 주관적이고 감각적이다.

‘백색의 향연’ 배경에 쓰인 청량한 하늘색, ‘꽃이 피어나는 전설’에 쓰인 샛노란 바탕색 등은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단 꽃이 가진 고유의 감정과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보색 혹은 대비색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이나 향토적인 미감이 현대적인 서양화 기법과 결합, 세련되면서도 친숙한 '한국의 미'를 발산한다.

그렇게 사계절의 생명력과 서정적인 자연관을 잉태했다. 작품들은 사계절의 흐름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서정적인 어조로 노래한다.

'봄의 선율'과 '꽃이 피어나는 전설'은 겨울을 이겨내고 맑게 피어난 매화(혹은 봄꽃)와 보랏빛 매발톱꽃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시작의 에너지를 전한다.

탐스럽고 화려하게 피어난 하얀 모란(혹은 작약)의 입체감을 부드러운 터치로 묘사, 꽃의 고귀함과 절정의 순간을 시각화한다.

'변치 않는 마음'은 짙푸른 잎사귀 사이로 피어난 붉은 동백을 통해 고고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강조한다. '구절초의 꽃노래'와 '소녀의 꿈'은 들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풍경을 통해, 거대하고 화려한 꽃뿐만 아니라 소박한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과 따뜻함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 냈다.

작가는 "삶의 뙤약볕 속에서 잠시 근심을 닦고, 들꽃의 향기와 자연의 색채를 통해 지친 마음을 씻어낼 수 있는 치유의 그늘 같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북대 미술학과(서양화)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을 졸업한 뒤 춘향미술대전 특별상, 전북미술대전 특선, 입선 등 공모전을 거쳤다. 또, 한국미협 회원, 군산환경미술협회 군산지부장, 한국 미협 군산지부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8회), 단체전(160회), 초대전, 4인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품과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내· 외의 각종 전시회에 참여만도 160회를 넘어서고 있는 등 지역의 중견 화가로 거듭나고 있다.

군산예총 작은화랑과 군산경찰서 갤러리, 군산공항 갤러리를 비롯, 소룡동 행정복지센터에 본인의 작품을 순회 전기, 미술 작품을 통해 코로나와 경제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지역 예술문화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 일시는 7일 오후 5시 30분이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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