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아들’ 윤중헌, 장애인AG 사이클 금메달 ‘힘찬 페달’

김정빈과 짝 이뤄 남자 4,000m 개인추발 정상… 대회 新기록 달성 ​소방관 비번 쪼개며 다진 천생연분 호흡… 일본 조 추월하며 압승 ​항저우 3관왕 이어 통산 4번째 금빛…“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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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 정읍 출신 윤중헌(파일럿)이 시각장애인 사이클 간판 김정빈과 다시 한번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위를 선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이번 대회 사이클 트랙 남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결승전에서 김정빈·윤중헌 조는 홈팀 일본의 기무라 가즈헤이·미우라 기아키 조를 완벽히 추월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예선전부터 윤중헌의 정교한 핸들링과 두 선수의 폭발적인 페달링이 빛을 발했다. 예선에서 4분26초010을 기록하며 종전 대회 기록을 새로 쓴 이들은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 일찌감치 금빛 전망을 밝혔다.

​2인승 탠덤 자전거 경기는 비장애인 파일럿이 앞좌석에서 방향과 주행 속도를 제어하고, 뒷좌석의 시각장애인 선수가 함께 페달을 밟아 합을 맞추는 종목이다. 이번 결승전승 승부를 가른 핵심은 윤중헌의 탁월한 경기 분석과 맞춤형 수싸움이었다.

​단거리 스피드에 강점을 지닌 일본 조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치고 나올 것을 미리 간파한 윤중헌은 출발 신호와 함께 곧바로 최고 속도로 맞불을 놓는 정공법을 택했다.

​경기 후 윤중헌은 “상대 조가 스프린터 성향이 강해 초반부터 강력하게 추월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기 시작과 동시에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 적절히 맞아떨어져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선수의 금빛 호흡은 남다른 희생과 노력으로 일궈낸 결실이다. 전북 정읍 출신인 윤중헌은 남양주소방서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휴무일과 비번 날까지 쪼개어 김정빈과 훈련을 거듭해 왔다. 국제대회 참가 때마다 공가를 활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합을 맞춘 결과, 지난 항저우 대회(트랙·도로 3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통산 4번째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첫 경기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트랙과 도로 종목 동반 석권의 교두보를 마련한 윤중헌은 시선은 이제 남은 도로 경기로 향하고 있다.

​기계 결함 등 여러 난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념을 보여준 윤중헌은 “결승을 앞두고 긴장도 됐지만,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도 전라북도와 국위선양을 위해 끝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겠다.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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