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2026년 10월 25일 저녁, 세계유산도시 백제왕도 전북 익산의 국화축제장을 찾았다.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조명과 형형색색의 국화꽃, 아름다운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축제장 곳곳에 펼쳐진 꽃의 향연을 바라보며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특히 밤하늘 아래 빛나는 대형 꽃 조형물과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국화 정원은 감탄을 자아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사진을 찍고, 아름다운 풍경을 추억으로 남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에서 지역축제가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나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안겨준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국화분재 전시관이었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꾸어 온 국화분재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서로 다른 형태와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고, 자연의 생명력과 사람의 인내, 그리고 섬세한 손길이 빚어낸 예술적 가치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은 꽃과 가지 하나에도 오랜 시간의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에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을 넘어, 생명을 가꾸고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 문득 새로운 생각이 가슴속에 피어올랐다.
'나도 은퇴 후에 국화분재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나씩 내려놓는 과정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국화분재 전시관에서 느낀 설렘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섰다. 앞으로의 삶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작은 생명을 정성껏 돌보며, 시간과 함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아름다운 꽃이 한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꿈을 심어 준 것이다. 그래서 이날의 익산 방문은 단순한 가을 나들이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특별한 밤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기까지 애써 주신 익산시장님을 비롯 관계자와 행사 관계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성을 다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과 도전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익산은 이제 아름다운 자연과 꽃, 정원, 문화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북도민은 물론 전국의 국민께도 권하고 싶다. 올가을, 가족과 함께 또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익산을 찾아보시라고 말이다. 천만 송이 국화가 전하는 감동을 느끼고, 국화분재 전시관에서 정성과 인내가 빚어낸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저마다의 마음속에 새로운 꿈 하나쯤은 피어날지도 모른다.
지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널리 알리는 일은 그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감동이 또 다른 사람의 방문으로 이어지고, 그 발걸음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면 지역축제는 더욱 값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꽃으로 감동을 전하는 도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새로운 꿈을 선물하는 도시 익산.
2026년 10월 25일 밤, 천만 송이 국화의 향연 속에서 나는 아름다운 가을의 추억과 함께 은퇴 후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꿈을 품었다.
익산의 가을이 더 많은 국민의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과 희망으로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김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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