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한지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조형 가능성 탐구

예원한지조형회, 전주 교동미술관서 창립 20주년 기념전 '새로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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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한지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조형 가능성을 탐구해 온 예원한지조형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0회 정기협회전 《새로운 모색(PAPER WORK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며,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회원 작가 22명이 참여해 한지의 물성과 조형적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예원한지조형회는 예원예술대학교에서 한지를 전공한 석사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예술단체다. 지난 20년 동안 회원들은 한지를 공통의 예술적 매체로 삼아 회화와 입체조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번 전시는 20년간 이어온 협회의 창작 성과를 돌아보고, 한지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 주제인 《새로운 모색》은 한지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미술의 새로운 표현 매체로서 그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작가들의 예술적 시도를 담고 있다.

한지는 닥나무 섬유가 지닌 질감과 유연성, 강인함을 바탕으로 찢기와 겹치기, 염색과 성형 등 다양한 조형적 변형이 가능한 재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한지의 물성을 활용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차종순 교수, 이철규 교수, 정은희 작가, 지정민 작가 등은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한지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차종순 교수의 《Hanji × Minimal》은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 중심에서 확산되는 섬유질의 질감을 통해 한지의 물성과 절제된 추상적 조형미를 드러낸다.

이철규 교수의 《합》은 닥펄프에 순금박과 채색을 더한 작품으로, 전통 재료의 물성과 회화적 표현을 결합해 한지조형의 독창적인 미감을 보여준다.

정은희 작가의 《층위Ⅱ》는 줌치와 분결법을 활용해 한지의 질감과 색채의 중첩을 표현한 작품이다. 겹겹이 형성된 표면과 색의 층위를 통해 한지의 물성을 현대적인 추상회화의 표현으로 확장했다.

지정민 작가는 한지를 말고 겹치며 반복적으로 집적하는 조형 방식을 통해 풍부한 질감과 입체적인 공간을 구성한다. 자연스러운 색채와 유기적인 곡선, 반복되는 원형 구조가 어우러져 한지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처럼 참여 작가들은 한지를 단순한 전통 재료가 아닌, 각자의 사유와 조형적 실험을 담아내는 독립적인 예술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이철규 주임교수는 전시 축사를 통해 한지조형미술이 전통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미학을 열어가는 예술임을 강조했다.

정은희 예원한지조형회 회장은 전시 도록 인사말에서 지난 20년을 한지라는 공통의 바탕 위에서 각자의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 그 가능성을 함께 넓혀온 시간으로 돌아보며, 회원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교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번 전시가 회원들이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창작 활동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예원한지조형회는 이번 제20회 정기전을 계기로 회원 간 창작 교류를 지속하고, 한지의 고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해 나갈 계획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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