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 고군산군도의 외연 섬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군산섬잇길’이 마침내 전 구간 정식 개통을 맞이했다. 지난 2017년 착공 이후 9년 만에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 등 5개 섬이 4개의 인도교로 완전히 이어진 것이다. 바다 위를 걸으며 섬과 섬 사이를 탐방하는 세계 최초의 해상 트레킹 코스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외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개통은 단순한 다리 연결을 넘어 전북 해양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이정표다. 선유도와 장자도 등 이미 육지화된 중심 섬을 지나,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청정 외연도 지역까지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생태 트레킹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군산시가 이를 계기로 온·오프라인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전국적인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대대적인 관광객 맞이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적 당면 과제들이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교통 인프라다. 장자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어 주말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사들이 표를 사재기하면서 정작 섬에서 숙박하려는 체류형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승선권을 구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배편의 증편이나 예약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관광객들에게 깊은 피로감과 불쾌감만 안겨줄 뿐이다.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할 섬 내부의 수용 태세와 정주 여건도 열악하다. 주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급증하는 관광객을 맞이할 전문 일손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외연 섬들의 오랜 고질병인 지하수 의존에 따른 물 부족 문제는 관광객 증가로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크다. 인도교를 따라 상수도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완성해야 한다.
아울러 생태 파괴와 쓰레기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벌써부터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오물과 물티슈가 섬의 수려한 나뭇가지와 산자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가 쓰레기 몸살을 앓는다면 'K-관광섬'이라는 이름은 허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또, 섬 지형 특성상 가파른 계단과 오르막이 많고 해상 교량을 지나야 하는 만큼, 낙상이나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해상 응급 의료 및 안전대응 시스템 구축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고군산섬잇길은 군산이 가진 최고의 해양 관광 자산이다. 그러나 다리가 놓였다고 해서 저절로 명품 관광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군산시는 개통의 화려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송 대책, 상수도 공급, 쓰레기 수거 체계, 안전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는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의 모범 답안을 시가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사설] '고군산섬잇길' 전면 개통,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명품 생태관광지 도약 위해 과제 먼저 풀어야 배편의 증편 등 획기적인 개선 수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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