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음악에서 비롯된 감각적 경험 수묵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

청목미술관, 2026 공모개인전 선정작가 정미현 개인전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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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청목미술관은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026 공모개인전 선정작가 정미현 개인전 '파동(波動)'을갖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음악에서 비롯된 감각적 경험을 수묵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과 내면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현대수묵 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의 변화와 소리의 울림을 수묵으로 담아 왔다. 물과 먹이 만나 만들어내는 우연한 흔적과 붓놀림을 핵심 요소로 삼았으며, 음악가들과의 즉흥 협업을 통해 연주의 호흡을 화면 위 이미지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다.

전시 주제 '파동(波動)'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자 작가 내면에서 일어나는 흔들림을 의미한다. 작가는 자연의 미세한 기척과 음악의 진동이 온몸에 와 닿는 찰나에 주목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완결된 형식과 익숙한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작가는 균열을 새로운 창작의 동력으로 받아들이며, 의도하지 않은 번짐과 얼룩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 그 과정에서 먹과 종이가 지닌 물성과 자유로운 운필을 탐색하고, 감각과 행위가 만나는 지점을 화면 전체로 확장한다.

'감응(Resonance)' 연작은 이러한 시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먹의 농담과 거침없는 선, 붓이 남긴 결이 교차하며 고요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이룬다. 작가는 이로써 형체 없는 파동과 감응의 순간을 먹으로 붙잡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수묵을 통한 사유와 은유, 그리고 조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과정이었다. 즉흥적이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순간순간 소리와 공간의 파동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지난 2022년 《수묵의 은유》, 2023년 《소리의 은유》로 전개된 그의 수묵 작업은 최근에 와서 또 다시 변화의 기류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보다 깊고 강렬한 찰나의 순간, 이에 감흥하는 붓질과 행위, 감각적 사유가 결합되는 순간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파동의 전달과 에너지의 흐름, 감각의 충돌로 인한 마찰과 불확실성과 같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현상에 접근하고자 한다. 조만간 더욱 깊숙한 그의 내면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음률의 작은 진동에 호흡하며 귀를 기울인다. 미세한 균열의 새로운 의식을 펼쳐내며 작업의 형식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작업의 결과는 더 깊은 내면과 연결해주며 ‘창조와 상상’의 깊은 호흡의 자리로 들어서게 하며 새로운 사유와 탐색을 이끌어낸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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