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선운사 백파율사비’ , ‘정부인광산김씨묘표’, ‘김양성 묘표’, ‘백파율사비’ 탁본 등 전북에 자리한 추사 김정희의 금석문 대표 글씨가 전시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금석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과천 추사박물관에서 지난달 16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을 맞아 준비한 추사박물관 2026 특별기획전 ‘추사묵향(秋史墨香): 돌에 새긴 추사의 마음’은 추사가 남긴 글씨 중에서도 예술적·학술적 완성도가 높은 다양한 금석문 글씨들을 만날 수 있다.
추사박물관이 2022년부터 5년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추사의 비석 글씨와 추사의 가문, 추사와 교유한 인물들의 금석문을 조사하고 탁본을 수집한 성과물들을 일반에 선보이는 전시다.
45기의 금석문 탁본을 선보이는데, 이처럼 추사의 금석문을 집대성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모두 3부로 나눠 구성했다.
제1부 ‘추사의 글씨’에서는 추사체의 정수를 보여주는 비석 글씨를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추사와 인연을 맺은 전북지역의 가문들에 추사의 비석 글씨가 집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파율사비’ ,‘정부인광산김씨묘표’, ‘김양성 묘표’ 등을 만날 수 있다.
선운사 부도밭 입구에는 명필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직접 글을 짓고 글씨를 썼다는 ‘선운사 백파율사비’ 표지판이 눈에 띈다. 비석 앞면에는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大機大用之碑)’, 뒷면에는 자잘한 글씨로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기대용(大機大用)은 ‘깨달음이 원숙한 경지에서 나오는 자유자재한 경지’를 말한다. 비문은 백파(1767~1852)가 입적한 순창 구암사에 보관되다가 1958년 백파가 출가한 선운사로 와서 지금의 비석이 세워졌다.
실학을 불교에 수용했던 대흥사 초의선사와 교(敎)를 중시한 백파율사는 선(禪)과 교(敎)를 두고 불교사에 빛나는 논쟁을 했고 사후 100여 년 동안 제자들이 논쟁을 이어갔다. 불교에도 박식하고 초의와 가까웠던 추사 김정희는 백파와 격한 논쟁을 펼치다가 친밀한 벗이 됐다. 추사는 백파에게 앞으로 크게 될 후손에게 전하라며 ‘석전(石顚)’ 아호를 지어줬고 백파의 일곱 번째 법손인 박한영 정호(鼎鎬) 스님이 받게 돼 선운사와 연을 맺었다.
완주군 소재 ‘동지중추부사 김양성 묘비’와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는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알려진 서울의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 평양의 눌인(訥人) 조광진(1772~1840), 창암(蒼巖) 이삼만(1770~1847) 중 추사와 창암 두 명필의 합작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두 묘비의 전면은 추사선생이 예서로, 후면은 창암선생이 해서로 썼다.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의 녹동마을의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는 전면의 추사 글씨가 중후한 균형 감각과 전체를 아우른 글자 형태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비문은 정부인 광산김씨의 가계와 부군 전주최씨 문충공의 후손 창익의 행적 등을 담고 있다.
1833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묘비 전면의 ‘貞夫人光山金氏之墓’는 추사가 예서로 썼고, 후면의 글씨는 창암이 해서(楷書)로 썼다. 후면 비문의 말미에 글씨를 쓴 김정희, 이삼만 이름이 새겨졌다. 비신(碑身)은 석질이 우수한 오석이며, 170 여년이 지났지만 서체 등이 완벽한 원형을 갖추고 있다.
창암의 글씨로 쓰여진 후면 비문은 정부인 광산김씨의 가계와 부군 전주최씨 문충공의 후손 창익의 행적 등을 담고 있다.
김양성의 묘비는 추사와 창암이 합작했다. 同知中樞府事金公養誠之墓 등 전면에 새겨진 21자는 추사가 예서로 썼고, 후면 비문 내용은 창암이 해서로 썼다.
1833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광산김씨 묘비 전면의 ‘貞夫人光山金氏之墓’는 추사가 예서로 썼고, 후면의 글씨는 창암이 해서(楷書)로 썼다. 후면 비문의 말미에 글씨를 쓴 김정희, 이삼만 이름이 새겨졌다. 비신(碑身)은 석질이 우수한 오석이며, 170년이 지났지만 서체 등이 완벽한 원형을 갖추고 있다.
창암의 글씨로 쓰여진 후면 비문은 정부인 광산김씨의 가계와 부군 전주최씨 문충공의 후손 창익의 행적 등을 담고 있다.
제2부 ‘추사시대의 글씨’에서는 추사와 동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금석문이 소개된다. 추사의 외가 가문 유한지(兪漢芝)의 단정하고 힘있는 예서, 선배 학자인 자하 신위(申緯)와 친구 권돈인(權敦仁),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등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다.
제3부 ‘추사가문의 글씨’는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金漢藎)으로부터 시작해 후손 김승렬(金承烈)까지 이어진 추사 직계가문의 금석문을 통해 추사 가문에 면면히 이어진 개성적인 서풍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