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시풍에 서사로 담아내는 시도

김철모 '복사꽃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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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김철모 시인(정읍문학회 회장)이 생애 아홉 번째 시집 『복사꽃 피던 날』(북 매니저 펴냄)을 펴냈다.

그동안 공무원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 시인은 공직 퇴직 후 고향 정읍으로 귀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면서 네 번째 시집을 펴낸 것이다.

서정적이고 순수한 시 창작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김 시인은 이번 9집은 90편을 5부로 나눠 1부 손주 등 가족 이야기, 2부 자연 풍광에서 체득한 자연의 순리를 김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하고, 3부는 해외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쏟아냈다. 그리고 4부는 국내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을 오롯이 글로 표현하였고, 5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사를 필자의 감성으로 자화상을 그려냈다.

지난 8집부터 쓴 가족 이야기는 커 가는 손주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행동을 놓치지 않고 할아버지의 감정으로 써내려 가고 있다.

'기다리던 꿀벌, 나비는 오지 않았다// 작년보다 더 환하게/ 복사꽃 등 달아 놓았건만// 계절을 탓하려니/ 오늘도 수은주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25도 휴전선을 넘는다// 옛날과 다른 복사꽃 피던 날// 사람들은 변덕스러운/ 날씨만 탓하려 하지/ 정작 인간이 저질러 온/ 원죄는 다들 남의 일이 되었다//('복사꽃 피던 날' 전문)

표제 시 「복사꽃 피던 날」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기후 위기 시대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읽힌다.

시인은 퇴직 후 주로 전원생활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서술하면서도 그와 대비한 우리 사회상을 우회적으로 비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그 대표적인 작품이 “선거판”, “꿈이로다”, “뒤틀린 우수”, “복사꽃 피던 날”, “당권경쟁” 등이다.

시인은 “추억을 들추다 보면 당시 감흥이 없었던 것도 새로운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억을 먹고 사는지 모른다”면서 “이번 시집에 담은 작품 중에는 10여 년 전 메모해 놓았던 추억의 시작詩作을 세상에 빛을 보게 한 작품이 여럿 있다”고 했다.

이어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필자는 시를 어렵게 쓸 줄 모른다. 어렵게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거니와 편하게 그리고 독자와 교감과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시를 대하는 필자의 마음가짐이다”라고 강조한다.

시인은 공직 마무리와 함께 고향 정읍으로 돌아가 고부 경덕재(經德齋)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현장인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백제때 초축한 고성古城 ‘고사부리성’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지역 향토사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전북도청에서 예산과장, 행정지원관 등 주요 보직과 익산시 부시장과 도 정책기획관을 역임한 김 시인은 2007년 설중매 문학상 신인상(한국문학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전북문협 회원,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 정읍문학회 회장, 한국문학세상 심사지도위원, 한국문학세상 정회원, 지필문학 등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표현’,‘전북문학’ 등 각종 계간지에 원고를 게재하고 있으며 가칭 ‘정읍문학관건립 민간추진위원장’을 맡아 건립에 앞장서고 있다.

시집으로 ‘그리운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 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 ‘귀향(2019)’, ‘익숙한 것들과 이별(2020)’, ‘서리꽃 피운 당신(2021)’, ‘채석강에서 가을을 낚다(2024)’가 있으며 이번에 9집을 펴냈다.

수상 경력으로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10),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시부분,2012), 제10회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2018), 제5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22), 제23회 전북 시인상(2022), 제3회 정읍문학대상 본상(2024), 홍조근정훈장(2020) 등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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