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10월 축제의 계절 전북, 이제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14개 시·군 개별 축제 넘어 전북 관광정책 조율·연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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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10월의 전북은 축제의 계절이다.

김제 지평선축제, 군산 시간여행축제, 전주 비빔밥축제,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를 비롯해 정읍 구절초꽃축제, 임실N치즈축제, 남원 흥부제, 순창 장류축제, 고창 모양성제, 부안 붉은노을축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등 각 시·군의 대표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지역마다 역사와 음식, 자연, 문화라는 고유한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제는 주민 화합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관광 콘텐츠이기도 하다.

그러나 축제가 많아질수록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있다.

“전북의 관광정책은 과연 하나의 큰 그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가.”

현재처럼 각 시·군이 개별적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방식만으로는 전북 전체를 하나의 관광목적지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주의 음식, 군산의 근대문화, 김제의 농경문화, 익산의 백제문화, 정읍의 구절초와 동학농민혁명, 남원의 춘향과 판소리, 순창의 발효·장류, 임실의 치즈, 고창의 세계유산과 자연, 부안의 바다와 노을 등은 각각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문제는 이 자원들이 각각의 축제에 머물지 않고 서로 연결되는 관광 동선과 브랜드를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이제는 개별 축제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14개 시·군의 축제와 관광 콘텐츠를 큰 틀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령 10월을 ‘전북 축제의 달’로 설정하고 시·군별 축제 일정을 연계해 관광객이 한 지역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관광코스를 만들 수 있다.

전주에서 음식과 한옥을 경험한 관광객이 군산의 근대문화로 이동하고, 익산과 김제의 역사·농경문화를 거쳐 정읍·고창·부안의 자연과 문화축제를 즐기는 식이다.

축제와 축제를 연결하면 체류형 관광이 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면 전북 전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더욱 치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축제 일정, 교통, 숙박, 외국어 안내, 관광상품, 지역 음식, 전통문화 체험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해야 한다.

각 시·군의 축제를 없애거나 획일화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별 특색은 더욱 살리되, 전북 차원의 전략과 연결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몇 개의 핵심 글로벌 콘텐츠를 선정하고, 이를 14개 시·군의 축제와 관광자원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행정구역이 아니다.

“전북에 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체험하고, 왜 다시 찾아가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전북 관광정책도 이제 ‘시·군별 관광’에서 ‘전북형 관광생태계’로 한 단계 발전할 필요가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것은 전북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많은 자원을 하나의 이야기와 브랜드, 관광동선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축제는 시·군이 만들고, 큰 그림은 전북도가 그리는 것.

지역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전북 전체가 하나의 관광목적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 그것이 전북특별자치도 시대의 관광정책이 고민해야 할 새로운 방향이다. /이상기(태권도진흥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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