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익산 백제유적 세계유산 확대해야

‘완전한 백제왕도’로 나아가는 길 익산은 동아시아 문화교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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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익산시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최근 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 국한됐던 기존 세계유산에 제석사지, 쌍릉, 익산토성, 금마토성 등 핵심 유적 4곳을 추가하기 위한 추진단을 출범하고 학술적 기반 마련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문화재 추가 지정을 넘어, 익산이 백제 무왕 시기의 ‘완전한 왕도(王都)’였음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그 가치를 온전하게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2015년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공주, 부여의 유적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등재는 백제 후기 문명의 독창성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은 쾌거였으나, 한편으로는 ‘미완의 등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왕궁과 국가 사찰 외에도 왕릉(쌍릉), 방어 성곽(익산토성·금마토성), 국가 제사 시설(제석사지)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만 비로소 한 국가의 ‘수도’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심사에서 가장 까다롭게 보는 기준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확대를 추진하는 4곳의 유적은 익산이 백제 무왕 시기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수행했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들이다. 왕의 무덤과 도성을 지키는 성곽,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빌던 사찰이 포함되어야만 비로소 백제왕도 익산의 구조적·공간적 완전성이 성립된다. 따라서 이번 확대 등재 추진은 과거의 소외되었던 유적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익산 백제문화의 전체 지도를 완성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물론 세계유산 확대 등재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유네스코의 심사 기준은 날로 엄격해지고 있으며, 기존 유산과의 연속성과 차별성을 학술적으로 완벽히 논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고증과 발굴 조사, 체계적인 보존 관리 계획 수립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국가유산청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및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도 중요하다. 세계유산 지정이나 확대는 주변 지역의 규제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유산의 보존이 지역의 규제가 아닌, 문화관광 자산의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상생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주민들에게 끊임없이 설명하고 소통해야 한다.

익산의 백제 유적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나아가 인류가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 확대 등재 추진이 단발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익산이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지이자 당당한 백제의 왕도였음을 세계에 알리는 기념비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와 전북도, 학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완전한 체소(體疏)’를 이루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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