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을 넘어, 이제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미림, 전주 갤러리 한옥 초대전 '행복을 그리는 화가, 그림으로 건네는 작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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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호랑이가 웃는다. 달항아리 속에서는 모란이 하늘을 향해 꽃잎을 열고, 튤립이 가득한 항아리 위에서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노래한다.

김미림 작가가 14일부터 20일까지 전주 갤러리 한옥서 초대전 '행복을 그리는 화가, 그림으로 건네는 작은 축복'을 갖는다 일곱번째 개인전으로 '모두 행복해져라'는 그렇게 시작된다. 지난 전시 '그대와 나, 우리들의 화양연화'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에 머물렀던 빛나는 기억들을 꽃과 나비로 피워냈다.

사랑했던 순간들, 아름다웠던 사람들, 다시 만나고 싶은 시간들이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화면 위를 날았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나의 행복을 넘어, 이제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작가의 마음은 바로 이 한 문장이다. 그 마음에는 아버지와의 오래된 기억도 깊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의 아버지는 호랑이 꿈을 꾸면 언제나 좋은 일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딸이 전국 새마을웅변대회 전북 대표가 되었던 날에도, 서울 본선에서 학생부 2등을 했던 날에도 아버지는 호랑이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일을 만났을 때도, 자녀들이 합격하거나 취직했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 '행복한 호랑이’를 불러냈다. 위엄 있고 무서운 호랑이가 아니다. 꽃밭에서 장난스럽게 웃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호랑이다. 작가는 말한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림 한 점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행운이 되고,꽃 한 송이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기쁨이 되고, 웃고 있는 호랑이가 보는 이에게 좋은 꿈 하나를 선물하기를 바라는 오늘에서는. 그래서 김미림의 호랑이는 어쩌면 그림 속 동물이 아니라 '행복을 싣고 찾아오는 한 마리의 길상(吉祥)'인지도 모른다.

전시에서 만나는 꽃들 역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달항아리 안에 풍성하게 피어난 모란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을 그린 것이 아니다. 둥근 달항아리의 품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피어나는 꽃들처럼, 작가는 우리의 삶도 조금 더 밝은 곳을 바라보며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튤립이 가득한 항아리 위에서 노래하는 새는 작가의 이름에서 출발했다.

김미림(金美林). 아름다울 미(美), 수풀 림(林).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엔 ‘아름다운 재주가 많은 사람으로 살아가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작가는 그 이름을 품고 60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돌아보니 삶은 참 많은 작은 행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쁜 딸이 되려고 했고, 예쁜 언니와 누나가 되려고 했으며, 예쁜 아내와 엄마, 예쁜 친구가 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그렇게 하루하루 모아온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어느새 한 장의 고운 보자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행복 보자기’를 세상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작가의 그림엔 전통적인 색감과 한지의 질감, 꽃과 동물의 민화적 상징, 그리고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이 함께 머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래 남는 것은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듯한 선한 마음이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오늘이 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작가는 아마도 그림마다 그런 작은 주문을 걸어두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장에서 만나는 꽃은 그냥 꽃이 아니고, 나비는 그냥 나비가 아니며, 호랑이 또한 그냥 호랑이가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작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행복의 상징이자 축복의 언어다. 어쩌면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보는 것인지도 모른다.“나도 행복해질게요. 그리고 당신도 행복하세요”

평상 동안 자신의 이름처럼 아름다움을 찾아 살아온 작가는 이번엔 자신의 행복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꽃과 호랑이와 달항아리와 새에게 실어 우리 모두에게 나누어준다. '모두 행복해져라' 그 말은 전시의 제목인 동시에 색으로 시를 쓰는 그림 그리는 시인이 세상을 향해 건네는 가장 따뜻한 축복이다.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모두 행복해져라”

저마다 작가가 정성껏 빚어낸 행복의 풍경을 만나보길 권한다.

작가는 1992년 월간 '시문학' 우수 작품상으로 등단했다.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장과 전주 풍물시 동인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과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꽃불놓는 진달래’, ‘세상 처음 태어나는 풍경소리로’, ‘직녀성에서 바라다보니’ , '부채와 포도는 사랑을 했네' 들을 발간했고, ‘고품격 친절 이미지 메이킹’ 외 다수 저서를 펴냈다.

개인전 ‘세상처음 태어나는 풍경소리로’ 등 다수의 개인전과 미국 캔터키 렉싱턴 전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폴란드 조리시 조리박물관,폴한문화교류협회, 카네기전북지사, 미라클인에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바래봉 철쭉 홍보 대사와 남원시 명예홍보대사직을 위촉받았으며, 기업체, 지자체, 교육기관 등에서 매너 이미지메이킹, 컬러스피치, 정치인 이미지컨설팅과 취업 면접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미라클인에듀 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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