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연의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다

김형주 생태공예작가 겸 숲해설가, 작품전 '숲의 요정들, 자연에서 태어난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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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는 가을, 군산의 아름다운 섬 신시도에 자연과 예술,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커뮤니티센터가 16일부터 18일까지 김형주 생태공예작가 겸 숲해설가의 작품전 '숲의 요정들, 자연에서 태어난 작은 이야기'를 갖는다.

또 1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휴양림 내 솔밭 야외무대에서 가을음악회 '우리 사이에 음악이 흐르면'이 펼쳐진다.

가을은 자연이 한 해 동안 쌓아 온 결실과 흔적을 보여주는 계절이다. 나무의 열매 하나, 마른 가지 하나에도 긴 시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작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생태공예,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주는 음악이 신시도의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번 행사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숲이 품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즐거움을 함께 전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숲의 요정들, 자연에서 태어난 작은 이야기'전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재료들이 작가의 손길을 거쳐 개성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이다.

나무의 껍질과 가지, 도토리와 열매, 솔방울과 각종 자연물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 질감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물의 특성을 세심하게 살피고 조합해 작은 인형과 숲속 마을, 악기를 연주하는 요정들, 나무집과 다채로운 장식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자연이 오랜 시간 빚어낸 형태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평범해 보이던 자연물은 저마다의 표정과 이야기를 가진 예술 작품으로 거듭난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을 바라보면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도토리를 닮은 머리와 열매로 꾸민 몸을 가진 작은 요정들은 나무 조각 위에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서로 어울려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자연의 재료로 만든 집과 나무 위의 작은 인물들에서는 숲속 생명들이 살아가는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여러 자연물을 활용, 표현한 작은 인형들의 표정과 몸짓은 관람객에게 친근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교하게 다듬은 공예품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자연물 본래의 거친 결, 불규칙한 모양, 서로 다른 색감이 살아 있어 작품 하나하나가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는 인공적으로 똑같이 만들어 낸 물건과 달리 저마다 고유한 흔적을 간직한다.

작가는 그 흔적을 없애기보단 자연스러운 형태를 살려 새로운 쓰임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자연을 단순히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지닌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식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숲을 걷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열매와 마른 가지, 나무의 흔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자연을 천천히 관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경험은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출발점이 된다.

자연의 재료를 소중하게 활용하는 태도는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의 의미로도 이어진다. 물론 자연물을 채집할 때에는 살아 있는 식물이나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고,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 등 각 장소의 채집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34년 동안 공군으로 정년 퇴직, 국가유공자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군산상업고등학교 취업지원관, 익산시청 숲 해설가, 산림청 숲쟁이협동조합 숲 해설가 등을 거쳐 2021년부터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생태공예 전시와 함께 열리는 가을음악회 '우리 사이에 음악이 흐르면'은 1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내 솔밭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음악회는 두 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목관앙상블의 연주가 가을 숲의 분위기를 채우고, 2부에서는 통기타 노래와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난다. 목관악기의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과 통기타의 친근한 선율, 노래 사이에 담긴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솔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 가을빛으로 물드는 숲의 풍경 속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은 실내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자연의 소리와 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순간, 관객들은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의 분위기와 계절의 감성까지 함께 느끼게 된다.

이번 음악회의 제목인 '우리 사이에 음악이 흐르면'에는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고 서로의 거리를 좁혀 준다는 따뜻한 의미가 담겨 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듣는 노래는 소중한 추억이 되고,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나누는 경험은 새로운 공감과 교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듣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 이러한 경험은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일상의 피로를 덜어 주고 마음을 쉬게 하는 선물이 될 터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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