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서 의사 키우고 치료까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새전북이 만난 사람]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 남원 중심으로 수도권 의료 쏠림 해소에 도전 국립의전원·국가병원 연계해 필수의료 기반 강화 남원의료원 500병상 이상 국가병원 육성 교육·수련·진료·연구 잇는 의료중심도시 구상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 국립의전원 남원 설립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남원과 전북의 오랜 숙원이 결실을 맺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의원께서는 어떤 전략과 노력으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고 평가하십니까?



-첫 번째는 법을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2018년 서남대 폐교 당시 정부가 약속한 공공의대는 20대, 21대 국회에서 법안이 잇따라 폐기되며 8년 가까이 진전이 없었습니다. 법이 없으니 예산도, 부지도, 정원도 논의할 수 없었습니다. 2024년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공의대법을 대표발의하고 동료 의원들을 한 분씩 설득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의대 신설 요구와 뒤엉켜 논의가 막혔을 때는 지역의사제와 국립의전원을 별도의 정책 틀로 분리하는 쪽으로 논의를 정리하면서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국립의전원법이 지난 4월 본회의 통과로 비로소 출발선에 섰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여름이었습니다.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가 꾸려진 뒤, 교육은 남원에서 하고 임상수련은 서울에서 하자는 분산 배치 주장이 의료계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이름만 남원에 두는 안입니다. 울산대 사례가 그 답을 보여줍니다. 1988년에 설립됐지만 임상실습을 서울에서 하다 보니 38년째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칙을 하나로 정했습니다. 기초의학부터 임상수련까지 남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분산 배치는 그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9월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과 대정부질문에서 분명히 짚었고, 전북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어렵게 지켜낸 원칙이 이번 결정에 그대로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결정은 단순히 의과대학 하나가 남원에 들어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남원 국립의전원'이 대한민국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체계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국립의전원은 국가가 교육 전 과정을 책임지고, 졸업생은 공공·필수의료 분야에서 15년을 복무합니다. 국가가 직접 의사를 양성하여 필요한 곳에 보내는 첫 국립 기관입니다.

지역의사제와도 다릅니다. 지역의사제가 특정 지역에서만 일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제도라면, 국립의전원은 도시와 소외된 지역 등 공공의료 분야에서 그리고 응급·분만·소아처럼 누군가는 지켜야 하는 분야를 맡을 의사를 만드는 제도입니다.

지금 전북에서는 소아과가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리고, 중증 환자는 서울로 올라갑니다. 몇 달 전에 예약하고, 숙소를 잡아 하루 자고, 진료 당일에도 병원 앞 교통체증 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입니다. 남원에서 배우고 남원 국가병원에서 수련한 의사들이 지리산권과 전국 공공병원을 채우기 시작하면, 공공의료 공백이 구조적으로 메워지는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 정부는 2029년 개교, 2030년 교육과정 시작, 정원 100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립의전원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앞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국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입니까?

-2029년 개교까지 3년 남았습니다. 법이 11월 27일 시행되고 하위법령이 함께 정비되면, 설립 법인 구성과 정관이 뒤따르고, 교육과정 전문위원회가 교육·수련 체계를 확정합니다. 부지는 월락동 일원 6만4792㎡로 대부분 확보돼 있습니다. 선행 행정절차와 기본계획·설계를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내야 합니다. 둘째는 예산입니다. 건립비 640억 원은 전액 국비이고 올해 39억 원이 반영됐습니다. 설계비와 공사비, 그리고 남원의료원을 500병상 이상 규모 국가병원으로 키우는 예산이 해마다 제대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셋째, 훌륭한 교수진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국회에서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예산을 잘 챙기고, 수련병원 전환과 교수 처우·정주 여건에 필요한 제도를 보완하겠습니다. 소재지 확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설립 일정을 단계별로 점검해 규모 축소도, 일정 지연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하고 약 500병상 이상 규모의 국가병원으로 육성하는 구상이 제시됐습니다. 의원께서 구상하는 '국립의전원+국가병원'의 구체적인 모습과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는 어떤 모습입니까?

-남원의료원은 지리산권에 하나뿐인 종합병원입니다. 이 병원이 500병상 이상 규모의 국가병원으로 커지고 국립중앙의료원과 한 몸이 됩니다. 국립의전원이 사람을 키우고, 국가병원이 수련과 진료를 맡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정책·연구 기능이 이어집니다. 교육–수련–진료–연구가 한 축으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지역완결형이란 기초의학부터 임상수련까지 의사를 양성하는 전 과정이 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국가병원이 수련병원으로 제 역할을 하고, 그 병원이 커진 만큼 지역 환자가 받는 진료의 질도 함께 올라갑니다. 남원에서 30분이면 임실·순창·장수·구례·함양·곡성, 1시간이면 광주·전주·여수·순천·진주까지 닿습니다. 의사를 키우는 곳과 환자를 보는 곳이 같은 자리에 있을 때, 부울경을 포함한 영호남과 충청남부가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의료 거점이 됩니다.



□ 최근 서울의 이른바 '빅5'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의 60% 이상이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남원 국립의전원이 수도권 의료 쏠림과 전북의 의료 공백을 실제로 줄이는 해법이 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저희가 분석한 자료로도 서울 빅5 병원 환자 10명 중 6명이 지방환자입니다. 비율은 2022년 56.2%에서 2025년 58.2%로 해마다 늘었습니다. 지역에 믿고 맡길 병원이 없으니 올라가는 것입니다.

의사를 양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의사가 일할 병원이 지역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국립중앙의료원 기능의 지역 이전과 국가병원 육성을 처음부터 함께 요구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이전과 의료 인프라를 함께 해야 합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성공하려면 근무자와 가족이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있어야 합니다. 기업도 인재도 병원이 있는 곳으로 옵니다. 남원 국립의전원을 축으로 한 의료중심도시를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박 의원께서는 국립의전원을 중심으로 남원을 교육·수련·진료뿐 아니라 연구와 의료산업까지 집적된 '의료 중심도시'로 만들자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남원의 미래를 의료·바이오·연구산업과 연결해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으신지, 그리고 전북도·남원시와의 협력 구상은 무엇입니까?

-국립의전원과 국가병원을 축으로 의료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산업 기능, 그리고 종사자와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도시 기반까지 함께 갖춰야 합니다. 교수·연구자·의료진이 남원에 살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연구가 생기고, 연구가 쌓이면 산업이 됩니다. 조성 중인 전북대 글로컬캠퍼스도 바이오헬스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조건은 갖춰졌습니다. 남원을 공공의료의 수도이자 의료중심 혁신도시, 나아가 의료AI 산업도시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기반시설과 정주 여건을, 저는 제도와 예산을 맡겠습니다. 중앙정부와 국회, 전북도와 남원시, 지역 의료기관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협의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국립의전원 남원 확정은 의원님에게 정치적으로도 큰 성과일 것입니다. 이제 '유치'에서 '성공적인 개교와 정착'으로 과제가 바뀌었습니다. 남원 시민과 전북도민에게 약속하고 싶은 것,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이번 결정은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8년 동안 뜻을 모아 주신 남원 시민과 전북 도민이 만든 결과입니다. 그 사이 정부의 약속이 미뤄지고 법안이 거듭 폐기되는 동안에도 지역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2029년 개교, 2030년 첫 입학 등의 과정을 절차대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교육과정 전문위원회가 교육·수련 체계를 정할 때 기초부터 임상까지 남원을 중심으로 설계되도록 챙기겠습니다. 국회에서 설계비와 남원의료원 국가병원 전환 예산을 확보하고, 해마다 사업비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점검 및 수련병원 확보와 교수진 유치에도 제도와 예산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남원 국립의전원은 지역에서 의사를 키워 공공의료의 빈자리를 채우자는 뜻에서 출발했습니다. 설립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더라도 그 출발점이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바라신 모습 그대로 문을 열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요 프로필

現 22대 국회의원

現 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위원장

現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現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現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

前 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前 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前 22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前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前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

전주고 / 한양대 / 사법연수원 제18기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