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재학교 전환', 정교한 설계로 지역 인재 키워내야

인식조사에서 도민의 78% 전환에 찬성 전북 미래를 짊어질 과학 영재 키워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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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전북도민의 78%가 전북과학고의 카이스트(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찬성한다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과 전환 공감도 모두 70%를 훌륭히 상회한 이번 결과는, 도내 교육 경쟁력 강화와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대한 도민들의 갈증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북의 현실에서, 이번 영재학교 전환 추진은 전북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기회임이 분명하다.

도민들이 영재학교 설립에 이토록 뜨거운 성원을 보낸 핵심 이유는 명확하다. 지역에서 길러낸 우수한 인재들이 교육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전북은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품어줄 전문 영재교육 기관이 부족해 인재 유출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카이스트의 세계적인 교육·연구 인프라가 지역에 이식된다면, 전북은 단숨에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을 선도할 창의융합형 과학 인재의 요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도민들이 던진 엄중한 전제 조건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응답자의 가장 많은 비율인 47.9%가 '전북지역 학생의 입학 기회 확보'를 가장 중요한 검토 사항으로 꼽았고, 61%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비율을 30~50% 수준으로 요구했다.

영재학교가 들어서더라도 정작 도내 학생들이 소외되고 타 지역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징검다리'로 전락한다면 설립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교육청이 추진 중인 '최소 30% 이상 지역인재 선발 고수' 방침은 도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당연한 조치이며, 공모 과정에서 이 비율이 확실히 담보될 수 있도록 예리하게 협상해야 한다.

아울러 전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교육 현장의 우려를 보듬는 섬세한 행정도 필수적이다. 설문조사에서는 전북과학고 재학생 학부모의 36.3%, 교직원의 23.5%가 학사 운영 변화 등에 대해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학교 전환기로 인해 어떠한 학업적 불이익이나 불안정을 겪지 않도록 기존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졸업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도교육청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또, 영재학교 전환과 함께 추진되는 '신규 과학고 설립' 병행 과제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하여 도내 과학·수학 교육 전반의 파이를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전북교육청에 커다란 동력이자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다. 이제 공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지정·공모 결과로 넘어간다. 도교육청은 도민의 열망을 담아 촘촘하고 완성도 높은 공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지역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와 연계한 내실 있는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번 영재학교 전환이 전북의 미래를 짊어질 과학 영재들을 키워내고, 나아가 지역 소멸을 막아서는 교육적 방파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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