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제 지평선축제가 '집단 식중독 사태'라는 최악의 오명을 쓰게 됐다. 축제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태 발생 사흘 만에 기관장 실명이 빠진 사과문이 올라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북도와 김제시 등에 따르면 지평선축제 관련 식중독 의심 신고는 700 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폐막한 축제 행사장을 찾았다가 현장 부스에서 판매한 김밥 등을 먹고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한 방문객이 이처럼 많다.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받은 인원만도 200여 명에 이른다. 축제를 즐기러 나섰던 무고한 시민들이 졸지에 병상에 눕게 된 이번 사태는 가히 '지역 축제 먹거리의 잔혹사'라 부를 만하다.
초기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의심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중 17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고, 1명은 노로바이러스, 다른 6명에게서는 사포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세균들이 축제 음식 부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건당국은 조리와 서빙에 참여한 종사자 13명의 검체를 채취하고 칼, 도마 등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수거해 정밀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2주 뒤에 나올 검사 결과를 기다릴 것 없이, 감염 경로와 오염 원인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는 단순한 '위생 불량' 사건을 넘어, 전국 지자체들이 우후죽순 개최하는 지역 축제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곪아 터진 결과다.
가을철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야외 행사장에서는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장시간 보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김밥 같은 복합 조리 식품은 상하기 쉽고 교차 오염에 취약해 한층 엄격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형 축제에서 이토록 허술한 위생 관리로 수백 명의 피해자를 낸 것은 김제시와 축제 조직위원회의 관리 감독 태만이 원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북 각 지자체 축제의 성패는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라, 방문객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역과 위생에서 갈린다. 아무리 풍성한 프로그램을 자랑한들, 축제 음식을 먹고 수백 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면 어느 누가 그 지역을 다시 찾겠는가. 이번 사태로 김제 지평선축제가 수년간 쌓아온 명성과 신뢰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보건당국과 김제시는 철저한 정밀 역학 조사를 통해 책임 소제를 명확히 가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조치를 다해야 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전국의 모든 지역 축제 먹거리 부스에 대한 라. 먹거리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축제는 시민을 위협하는 흉기일 뿐이다.
[사설]지역 축제 먹거리 안전 체계 전면 개혁하라
김제 지평선축제 '집단 식중독 사태' 지역축제, 위생 점검 가이드라인 재정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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