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지리산 실상사(주지 운묵스님)는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백장암에서 10일 오후 3시 30분에 가을음악회를 개최한다.
실상사에 따르면 국보 백장암 삼층석탑 2층 몸돌에는 동서남북 각 방면에 공후, 배소, 생황, 향비파, 횡적 등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이번 음악회는 ‘당시 어떤 소리가 울렸을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해, 돌에 새겨진 천년 전 음악적 이미지를 오늘의 무대로 소환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특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음악회에는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전승교육사 김무길 명인을 비롯해 비파 박장원, 대금 최신, 범패와 선명상 덕산스님, 판소리 박양덕 명창, 공후 조보연, 생황 서민기, 인도 전통음악 찬(Chand) 등이 함께 참여해 전통의 깊이와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동시에 선보인다.
무대는 모든 생명의 원초적인 심장소리와도 같은 북소리와 8세기 신라시대 남원의 거문고 대가 옥보고를 기리는 거문고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 백장암 삼층석탑에 표현된 비파·공후·생황·횡적의 선율이 무대를 꾸미며, 공후와 생황의 협주를 비롯해 생황과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의 협주 등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가 이어진다.
또 불교의식음악인 범패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 박양덕 명창의 소리가 더해져 시공간을 초월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행사 관계자는 “천년의 시간을 품은 백장암에서 젊은 연주자들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음악이 어우러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이번 음악회가 돌에 남겨진 악기의 기억을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깨워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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