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조각가 최승일이 제6회 W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W미술상은 익산의 시각예술 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을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된 상으로, W미술관과 (재)익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있다. 이 상은 지역 출신 작가 중 예술적 기여도가 높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찾아주는 상’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2024년부터 재단과의 공동 운영을 통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 그리고 지난 8월에 열린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승일 조각가가 제6회 W미술상 최종 수상자로 확정됐다.
최승일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언어보다 드로잉과 조형 작업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왔다. 그림에 뛰어났던 누이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했고, 중학교 미술부 활동을 계기로 예술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특히 평면 회화보다 손으로 직접 양감을 빚고 형태를 구축하는 작업에 매료됐으며 흙을 다루고 인체를 빚는 과정에서 조각을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는 근원적 매체로 받아들였다. 결국 조각은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려운 내면의 사유를 시각적 형태로 드러내는 작가의 확고한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체 조각에 매진한 그는 초기 원초적이고 과장된 여성 인체를 매개로 개인의 내면과 현실적 갈등을 형상화했다. 이후에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체득한 생명의 흐름과 유기적인 선에 주목하면서 구체적인 인체 묘사를 넘어 곡선 중심의 유기적 추상 형태로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이처럼 인체에서 자연으로,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 궤적은 삶의 경험과 시간의 축적을 입체적 언어로 응축해 온 여정이기도 하다.
특히 흑백 대리석의 단단한 물성을 유려하게 다루는 그의 작업은 변형된 인체를 연상시키는 유기적 볼륨감을 형성하며 구석기 유물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떠올리게 하는 ‘가소적 양괴감(可塑的 量塊感)’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소적 양괴감은 볼록하고 오목한 곡면의 유려한 연속을 통해 역동적인 조형미를 획득한다. 이에 대해 최병길 철학박사는 최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일상의 서사와 삶의 희로애락을 추상적 형태로 조형화하며 인간의 실존적 주관주의 경향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최승일 작가는 지금까지 24회의 개인전을 열고 2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초대전·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수상 작가전은 오는 12월 한 달간 W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익산=고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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