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현장에서 느껴지는 기술지원의 매력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 박선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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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어렵게 9월을 맞이한 느낌이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무덥고 습한 날들이었던 탓에 결실의 계절이라고 말하는 가을이 잔뜩 기가 죽은 채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농작물들은 영글어 간다. 농사가 삶의 지탱이 되는 농가에서는 열심히 돌보고 키운 농작물이 제값을 받으며 팔려나가 신선하다는, 맛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 그간의 노력과 수고에 대한 보답을 얻는다. 이에 따라 또 다음 해의 농사를 기약하고 다짐하며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에서 민원 상담과 현장 기술지원을 나가며 직접 농가 현장을 찾아 농민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러 어려운 환경과 여건들을 극복해 내며 투신하듯 매달리고 가꾸는 것이 농사인데 이젠 기후변화마저 그간의 지식과 정보에 혼선을 가져다준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마다의 할 일이 가늠되던 시절의 농사와는 많이 달라졌다. 정보력과 데이터가 필요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들이 우리를 마음 편히 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상륙한 아열대 작물들 남쪽 지역에서 조금씩 재배해 오던 작물들의 지역 적응력이 이제 강원도까지도 전파되었다. 이는 온난화 기후만의 영향이라기보다 시설 재배의 보급, 재배 기술의 발달, 연구·자금 투자로 발전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얼마 전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를 현장 기술지원 차 방문했다. 깊은 산 중턱으로 청정 지역이라 봐도 되는 넓은 곳에 농약 없이 아니, 화학성분과는 거리를 두고 키워보겠다는 농민의 의지와 상반되게 작물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런 농가는 어느 한 부분의 지식과 컨설팅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거기에다 어렵게 키운 아열대 작물의 판로마저 밝지 않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동남아 이주민들에게 익숙한 작물이 새로운 맛과 식감에 매료된 고객들과의 연결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요즘은 재배 뿐만 아니라 홍보와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야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시대이다. 농가를 소개하고 작물이 커가는 과정도 알려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수확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모바일을 활용한 홍보. 블로그, SNS, 인스타, 페이스북, 카톡, 틱톡 등 소통 매체를 활발히 접하여야 판매와 수익의 길로 들어서는 상황이다. 흙과 더불어 산 세대에게 청년 농부들과 같은 속도로 홍보, 판매, 유통을 진행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와야 한다. 기술을 전해 줄 수 있는 부서와 사람들은 현장 활용 기술을 그리고 자원의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곳에서는 세밀히 살펴 필요한 곳에 지원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

현장 기술지원을 통해 아낌없이 분야별 방안과 방책들을 받아든 농민에게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작물의 호전과 안정된 재배가 되고 있다는 소식, 새로운 가공 방향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큰 보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혼자서는 아무리 특출한 인재도 바로 서기 어려운 시대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가능성 있는 그곳을 찾아 필요할 때 아낌없이 돕는 품앗이 정신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잘 살아낼 수 있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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