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 시·군 단체장들이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새로운 행정 체계를 정비하고 향후 4년 동안 추진할 군정·시정의 밑그림을 완성하기에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다. 전북 도내 14개 시·군의 단체장들은 저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 기본소득 도입, 관광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대규모 국비 확보 등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생 행정의 시동을 걸고 있다. 초기의 열정과 속도감 있는 공약 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취임 100일은 성과를 자축하는 '완성의 시점'이 아니라, 앞으로의 임기를 가늠하는 '시험대의 시작'일 뿐이다. 지금 전북의 기초지자체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위험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으며, 농축산 분야의 체질 개선과 영세 소상공인의 생존권 확보 등 구조적인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단체장들이 발표한 장밋빛 공약들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제는 '말보다 실행'으로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체감형 소통'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문턱을 낮추기 위해 행정 공간을 재배치하거나 현장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단체장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화려한 성과 홍보에 있지 않다.
지역 언론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자세, 행정의 문제점과 논란에 대해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는 책임 행정이 뒷받침되어야만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단체장들은 중앙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분별한 선심성 현금 지급이나 일회성 행사 중심의 예산 낭비는 장기적으로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을 위협할 뿐이다.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되, 지역 안에서 소비가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적 대책을 꼼꼼하게 설계해야 한다. 전북자치도 및 인웃 시·군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초광역적 생존 전략을 도모하는 지혜도 절실하다.
취임 100일을 지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는 전북의 시장·군수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초심'이다. "군민이 진정한 주인"이라던 취임사의 약속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화려한 서류 뭉치보단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과감한 실천, 쓴소리도 귀담아듣는 열린 소통만이 민선 9기 전북 행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가 될 터이다. 단체장들은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행보가 책임 행정의 궤도에 제대로 서 있는지 엄중히 되돌아보아야 한다.
[사설] 시장·군수 취임 100일, 화려한 청사진보단 ‘실천과 소통’이 먼저다
초기의 열정과 속도감 있는 공약 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 평가 투명하게 설명하는 책임 행정이 뒷받침되어야만 진정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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