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 공백을 메울 '공공의사' 양성의 요람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소재지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로 최종 확정됐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를 통해 남원을 최종 입지로 결정하면서, 지난 2018년 서남대 의대 폐교 이후 무려 8년 동안 표류하던 국가적 과제가 비로소 첫 발을 떼게 된 것이다. 지방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절박하게 매달려온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번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남원 국립의전원 지정은 단순히 지방에 의과대학원 하나를 더 짓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대로 2029년 개교와 2030년 첫 교육이 순조롭게 시작되면, 매년 100명의 정예 공공의료 인력이 국가적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양성된다. 특히 이들이 졸업 후 행정기관이나 지방의료원 등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15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규정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 과목 기피와 지방 근무 기피라는 고질적인 '의료 양극화'를 극복할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지 확정이라는 '첫 단추'를 꿰었을 뿐,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의료 거점을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당장 의학교육평가원의 엄격한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최소 112명 이상의 전임교수진을 적기에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놓여 있다. 우수한 의료 교수 인프라가 수도권에 쏠려 있는 현실에서, 지방의 신설 의전원이 최고 수준의 교육 역량을 갖추려면 정부의 과감한 재정적 투자와 파격적인 유인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임상 교육의 핵심 축이 될 남원의료원의 역량 강화도 시급하다. 정부는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하고 500병상 규모로 확대해 심·뇌혈관 및 치매 등 특화 진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계획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세부적인 수련 과목 지정과 전국의 공공의료기관을 잇는 유기적인 교육 네트워크 설계가 치밀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기초의학은 지방에서 배우고 임상 수련은 다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떠나는 이원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지역완결형 공공의료'라는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은 이제 "어디에 세우느냐"의 논쟁을 끝내고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의사를 길러낼 것인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남원에서 교육받고 수련한 의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필수 의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촘촘한 행정·재정적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의 대전환점이 될 남원 국립의전원의 성공적인 출범을 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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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원 국립의전원 확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성공의 시험대다
지방에 의과대학원 하나 더 짓는 차원의 문제 초월 정부의 과감한 재정적 투자와 파격적 유인책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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