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창]악취에서 자연의 에너지로 가축분뇨, 이제는 지역의 새로운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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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과거 우리 지역에는 ‘오지마을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아 축산 관련 사업을 시작하고 수익을 얻으면서도, 주민들이 겪는 악취 문제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축산업은 성장했지만 주민들은 오랜 세월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순정축협이 기존 개인기업을 인수하고 과학적인 관리방식을 도입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그 결과 악취가 예전보다 약 50%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남아 있는 악취를 지속해서 줄이는 동시에 가축분뇨를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소의 분뇨인 우분을 건조하고 가공하면 화력발전소와 산업용 보일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펠릿 형태로 생산된 축분 고체연료는 석탄의 일부를 대신할 수 있다. 악취의 원인이었던 축분이 전기를 생산하는 자연에너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제 축분은 기술과 책임 있는 관리가 더해지면 돈이 되고, 지역의 소중한 자원이 된다.



김제시 백산면의 전주김제완주축협 김제자원순환센터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우분의 수분을 조절하고 건조·가공해 고체연료를 생산한다. 왕겨와 톱밥, 농작물 부산물 등을 보조원료로 활용하면 연료의 발열량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를 2028년까지 8대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고체연료 생산시설을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발전소의 고체연료 사용량도 2029년 연간 66만 톤, 2030년에는 연간 1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다면 우리도 정부 지원사업에 순정축협이 참여하고 선정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과거의 방식대로 소리 지르고 목소리만 높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정확한 정책을 공부하고 사업의 경제성과 지역 여건을 분석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축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면 분뇨 처리 부담과 악취를 줄이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축분의 수거와 운반, 건조와 가공, 품질관리와 유통이 하나의 지역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을 활용한 ‘햇빛연금’과 같은 제도까지 연계한다면 환경과 에너지,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농촌경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마을도 한때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평범한 농촌이었다. 그러나 작약꽃을 심고 마을의 경관과 이야기를 만들면서 연간 5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작약꽃마을로 변화했다. 이제 우리는 작약꽃과 함께 약 1만 평 규모의 유채꽃밭을 조성하여 방문객 1만 명 시대를 열고자 한다. 작약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마을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우리는 작약을 재배하는 생산농업에서 출발해 가공을 더한 2차 농업, 꽃축제와 체험·관광을 결합한 3차 농업으로 발전해 왔다. 이제는 축분 고체연료와 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4차 농업’은 농업과 환경, 관광과 에너지를 하나로 연결해 지역의 미래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순정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시설도 단순한 퇴비공장이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은 AI가 사회와 산업을 바꾸는 시대다. 우리도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축사를 지역의 부담으로만 보지 말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자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면 농촌에도 다시 사람이 돌아올 수 있다.

악취에서 자연의 에너지로.

순정축협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축분 고체연료 사업의 길을 열어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역소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촌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송완복/작약꽃권역마을 촌장 자연치유생리전문가 농업법인 자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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