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잊힌 시인’ 김창술 집중 조명

계간 '문예연구' 2026년 가을호(통권 130호) 발간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종합문예지 계간 『문예연구』 2026년 가을호(통권 130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비교적 덜 조명받았던 시인 김창술(金昌述)의 삶과 문학 세계를 집중 조명합니다. 이와 함께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김은수 시인의 수상작과 전국지역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작 등 다채로운 지역 문학의 정수를 담았다.

이번 기획특집은 「시대의 전위가 되고자 했던 김창술」(문신), 「어둠을 지나 새벽으로―김창술 시의 현실 인식과 저항 의지」(장창영), 「시대정신으로 보는 김창술의 시 읽기」(노용무) 등 세 편의 글을 통해 김창술의 문학적 성취와 시대적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번 김창술 특집은 기록으로는 온전히 복원하기 어려운 김창술의 삶을 그의 시와 시대의 관계 속에서 읽어냄으로써,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비어 있던 한 자리를 새롭게 채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술은 1902년 4월 19일 전주시 중앙동에서 태어났으며,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집 『熱·光』의 출판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해강 김대준과 공동시집 『機關車』를 발간하려 했으나 검열로 불허되는 등 순탄치 않은 문학적 행보를 걸었다.

김창술의 생애는 기록이 매우 부족하다. 그는 1953년 11월 15일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망 시기와 장소조차 확인되지 않는다. 이처럼 전기적 자료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번 특집은 그의 시와 산문, 그리고 그가 활동했던 시대의 정치·사회·문화적 상황을 서로 비추어보며 김창술의 삶과 내면을 복원하고자 했다. 이번 『문예연구』의 기획특집은 김창술을 단순히 ‘잊힌 시인’으로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의 시가 보여준 인간 존엄과 평등 의식,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 민중과 노동자에 대한 관심, 그리고 어둠에서 새벽으로 나아가는 시적 상상력을 통해 한국 리얼리즘 시문학의 한 영역을 다시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둔다.

김창술의 시세계를 고찰하는 일은 임화·박영희·김기진·박팔양·홍효민 등으로 대표되는 카프 계열 시인 중심의 리얼리즘 문학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1920년대 한국 시문학의 다양한 양상을 복원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계간 『문예연구』 이종호 편집인은 “『문예연구』는 전북을 대표하는 문예지로서 그 위상과 책무에 걸맞은 역할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김창술 특집은 한 시대의 격변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깊이 응시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김창술 시인의 문학적 궤적을 다시 살펴보고 그의 문학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역량 있는 신인작가 등용문인 2026 가을호 [문예연구 신인문학상] 수상자는 김은수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작품은 ‘은행나무 꽃그늘을 지나간 사람’ 외 4편이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서정적 감수성과 언어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내밀을 향한 진지한 태도가 성숙해져 끝내 빛을 발하리라는 기대를 품은 것이 작품 속에 드러난다“고 밝혔다.

김은수 시인은 ”등단이란, 완성이 아니라 끝없이 시의 텃밭을 일궈야 하는 하나의 과정일 것입니다. 문학에 대한 열망의 시절을 가끔은 되돌아보며 서두르지 않고 고요히 시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