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당신에게 가장 큰 기회는 지금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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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10여 년 전, 고흥에는 소상공인과 기업인, 농업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양성학교가 있었다.



당시 나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공부했다. 경영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배우고, 각자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소그룹으로 블로그 공부도 했다.



그때 김치사업을 하시는 대표님을 만났다.



지금의 나와는 달리 그때의 나는 소극적이고 말이 없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 인연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멘토가 아프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묵은김치가 드시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었다.



군내 나지 않고 깔끔한 묵은김치를 구하고 싶었다. 예전에 살던 동네 어르신들께도 물어봤지만, 요즘은 고령화로 김장을 직접 담그는 분들도 많지 않았다.



로컬푸드 납품을 가던 중 문득 10여 년 전 리더양성학교에서 만났던 김치 대표님이 생각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락처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연락이 닿았다.



대표님은 제주도에 계셨지만 직원을 통해 묵은김치를 구해 보내주셨다. 나는 그 김치를 멘토님 댁에 전해드렸다.



그날 만든 소갈비 김치찜을 멘토님이 정말 맛있게 드셨다고 했다. 고기보다 김치를 더 많이 드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참 감사했다.



그 일을 계기로 쌀 수확철을 앞두고 김치와 쌀을 함께 알리는 협업을 기획해보기로 했다. 대표님께 연락해 벤더 의사를 전했는데, 오히려 상대 회사에서도 협력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10여 년 전 만났을 때 말없이 조용했던 내가 지금은 밝고 명랑하게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대표님은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협력한다면 쌀과 김치가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방향을 찾아보자는 제안이었다.



생각해보니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10여 년 전의 인연이 있었고, 그 인연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지금의 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내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시간이 있었다.



내가 방송을 꾸준히 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퇴사했더라면,



10여 년 전 나를 알고 있던 사람의 기억 속에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회사는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지만, 그 안에서 결국 사람을 키워내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오늘 나는 생각한다.



당신에게 가장 큰 기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그 자리,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일,



그리고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그곳에서



기회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해맑음농업회사 최정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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